‘폐차소각장’ 사태의 재연인가
‘폐차소각장’ 사태의 재연인가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1.03.05 02:33
  • 호수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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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지난 70년 동안 제련소 굴뚝에서 내뿜는 연기와 토양을 오염시키는 독극물 등 공해에 시달려온 제련소 주변 지역 장항읍 장암리, 송림리, 신창리 주민들은 “폐차소각장 결사반대”에 팔을 걷어부치고 있었다.
(주)엘에스니꼬동제련은 만성적자와 원료공급이 어렵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업종 전환을 모색해오다 전기로로 전환하면서 남아도는 부지에 ‘폐자동차 잔재물 소각처리장’을 세우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당시 엘에스니꼬는 처음 주민들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하면서부터 많은 문제를 불러일으켰다. 공청회다운 공청회는 한번도 열지 않고 장항읍 이장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를 통해 “최첨단시설로 인체에 전혀 해가 없으며 고용창출 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도한다”며 “최첨단시설로 인체에 전혀 해가 없으며 고용창출 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도한다”고 홍보하였다.


 엘에스니꼬(주)의 사업계획에 따르면 폐자동차 잔재물(ASR) 소각장 건설사업은 폐자동차에서 고철 등을 제외한 피브이시(PVC), 고무, 배선 유리 등을 소각 처리하는 사실상 전문 소각장이다. 그러나 공장 예정지 인근 주민들 상당수는 막연히 ‘신소재 첨단공장’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다.


주민들은 ‘폐차소각장반대 서천군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반대 투쟁에 나섰다. 찬성 도장을 찍어준 이장 22명 가운데 16명이 나중에 사실을 알고 되돌려달라고 법원에 탄원을 냈으며, 주민들은 “천문학적 규모의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보상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이와 유사한 일이 4년이 지난 장항읍에서 또 다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솔제지 장항공장이 한솔제지장항공장에 폐플라스틱고형연료전용보일러 설치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폐플라스틱고형연료란 주성분이 플라스틱 폐기물이다. 이를 분쇄 압출하여 고체로 다시 가공한 것이 폐플라스틱고형연료이다. 한솔측에 의하면 한솔제지는 특수목적법인 성원에코에너지와 제휴하여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현대중공업이 시공하는 페플라스틱고형연료 보일러를 설치토록 하여 열을 공급받는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에너지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10일 장항읍사무소 회의실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은 안전성을 검증하는 절차를 거칠 것을 요구하였다. 한솔제지 굴뚝과 가까운 장암리와 신창리 주민들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가 지난 3일 구성되었다. 이들은 한솔측의 주장대로 과연 그 연료를 소각해도 안전한 것인지 검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한솔측은 이들을 배제한 채 마을 이장이나 공장에서 먼 곳에 거주하는 장항읍 유력 인사들만을 상대로 합의를 구하고 있으며 8일에는 폐플라스틱고형화연료 제조공장 견학을 간다고 한다.


70년 동안 제련소에서 내뿜는 독극물로 인해 사람도 땅도 죽어간 지역에 또다시 주민들이 우려하는 다이옥신 배출 위험이 있는 사업을 추진하려는데 어느 주민이 찬성하고 나서겠는가. 한솔측은 우선 지역 그들 주장대로 안전성을 입증시키고 주민들을 안심시키는 절차를 밟아 투명하게 일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서천군도 군이 지향하는 ‘생태도시 서천’에 먹칠을 할 수 있는 제지공장의 사업추진에 주민의 편에 서서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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