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화약고’ 한반도
기후 변화 ‘화약고’ 한반도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1.03.05 02:35
  • 호수 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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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빠른 기후변화 민감 지역”
환경부 ‘기후변화 백서’ 주요내용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해안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한반도는 기후변화가 가장 극적으로 일어나는 곳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기후변화는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현상이지만 특히 아시아에서, 더군다나 한반도에서 더욱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기후변화의 화약고’로 불리우고 있다.
최근 100년 간 전 세계 평균 기온보다 2배 가량(1.5℃) 더 상승하고, 해수면(제주

 

도)은 40년 간 22cm가 상승하여 세계 평균보다 3배나 더 상승하였다. 또한 시간당 80mm의 집중호우 발생 빈도도 이전 10년 대비 최근 10년간 2배 이상 증가하여 경제적인 피해액이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21세기 말 한반도 기온은 4℃ 상승하고, 강수량은 20%가 증가한다고 한다. 2060년에는 남해안 대부분이 아열대로 바뀔 전망이며, 극한 고온 및 호우빈도의 증가, 가뭄현상 극심 등 전 지구적인 대규모 자연재난 발생건수의 급증 추세에 우리나라도 예외가 될 수 없는 상황임을 전망하고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지난 2009년 6월에 한반도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발간을 추진하여 한반도를 대상으로 하는 기후변화 감시, 예측, 영향, 적을 연구를 집대성하여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국제기후변화협의체 제32차 총회에서 발표하였다.
국제기후변화협의체(IPCC)는 유엔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이다. 국가 차원에서는 최초로 한반도의 기후변화 동향과 전망을 집대성한 이 보고서는 총 104명의 집필진이 1584편의 국내외 논문을 반영해 영문판 백서형태로 공개됐다.


보고서는 기후변화 감시 및 예측, 기후변화 영향 및 적응 등 2개 분야로 구성돼 있는데 이에 따르면 한반도는 온실가스 농도 및 평균 기온상승폭이 전지구 평균에 비해 크고, 지표 피복 및 식생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등 기후변화에 민감한 지역이라는 것이 관측을 통해 확인됐다.
또한 한반도 기후의 주요 특성인 동아시아 몬순의 변동이 유라시아 봄, 겨울의 적설량, 필리핀해 심층대류, 극진동 등과 원격상관성을 지니고 있어 지구 온난화에 따라 한반도가 웜풀(온난해수 지역, Warm pool) 엘니뇨 영향권이며, 혹한과 집중호우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100년 뒤 한반도의 기온이 상승하고 강수의 경우 다소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호우가 자주 발생하는 아열대 기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꽃이 피는 시기와 작물재배에 적합한 시기가 변화하고, 아열대종 식물이나 해충이 앞으로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또 폭염과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가 늘고 대기오염 질환, 전염병 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주요 부문별 기후변화 영향 및 전망은 다음과 같다.

◆수자원
한반도의 계절편중적 유량편차로 홍수와 가뭄의 빈도가 높으며 향후에도 극한사상(가뭄, 홍수) 발생가능성 증가 예상
◆생태계·농업
개화시기 및 작물재배 적기 변화, 아열대종(식물, 해충) 증가가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며 산림 발달로 산불발생 위험 증가 예상
◆해양
해수면 및 수온 상승(해수 산성화, 연안침식), 어종 변화 등이 관찰되며 한반도의 경우 해안 이용률이 매우 높으므로 기후 변화 영향과 중첩되어 연안역의 취약성 더욱 증가 예상
◆산업
기후 변화에 따른 에너지, 산업 피해와 특정제조 부문 수요 창출 등 기회와 악영향 공존하며 향후 태풍, 집중호우 등의 증가에 따른 취약성 우려됨
◆보건
폭염, 기상재해 피해, 대기오염(호흡기) 질화이나 전염병 증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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