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급점검/군산복합화력발전소가 수산업에 미치는 영향
■ 긴급점검/군산복합화력발전소가 수산업에 미치는 영향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1.03.26 01:24
  • 호수 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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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규정 없는 온배수 배출 갯벌생태계 파괴
시간당 5만7천톤 취수구 물고기 알 빨아들여
지난 해 6월부터 군산복합화력발전소 1기가 본격 가동되고 있다. 석탄화력발전소는 열효율이 약 40%이지만 가스터빈과 증기터빈에 의한 발전을 병행하는 LNG복합화력발전은 열효율이 70%로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00MW급의 군산복합화력발전소는 시간당 56,997톤의 온배수를 배출한다. 이에 따른 문제점을 일아본다.

◇생태계 변화

복합화력발전이란 천연가스나 경유 등의 연료를 사용하여 1차로 가스터빈을 돌려 발전하고, 가스터빈 출구에서 배출되는 고온의 배기가스를 배열회수 보일러(HRSG)로 유입하여 증기를 생성시켜 이를 이용한 증기터빈 발전으로 이루어진다. 이때 발생하는 이산화질소와 증기를 식혀 다시 물로 배출하는 온배수가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선진국은 엄격한 발전소 온배수 배출 기준을 채택하고 있다. 일본만 해도 환경영향 심사시 취·배수 온도차를 7~9℃ 이하로 규정하고 있고, 대만은 방출구로부터 500m에서 4℃ 이하, 이탈리아에서는 1km에서 3℃ 이하가 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온배수 배출 기준이 없고 폐수의 배출온도를 40℃로 규정하고 있을 뿐이다. 서부발전(주)에서는 취수 온도보다 7도가 높은 물을 배출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수중의 물고기들은 체내수분의 온도가 상승하면 그 동물의 신진대사 속도가 증가하고 따라서 산소요구량도 증가한다. 반면 수온이 상승하면 용존산소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산소는 더욱 모자라게 된다. 산소가 충분하다 하더라도 동물에 따라 최적온도가 다르므로 우점종이 달라진다. 또한 따뜻한 물에서는 어류의 질병발생이 증가하며 산란을 위해 이동할 때 산란 적정온도를 찾기 어려워진다.


용존산소량의 감소는 오염유기물질의 동화작용을 위축시켜 악취, 부유물질, 어류 사멸 등으로 이어진다. 수온 상승에 의해 기포 발생도 늘어나 방류구 하류의 기존 무기퇴적물이 농축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또한 온배수의 증발산에 의해 해무의 발생 정도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갯벌은 이산화질소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하는 역할을 하여 지구의 허파로 불린다. 그런데 군산복합화력발전소에서 배출하는 온배수는 드넓은 바다로 확산되지 않고 금강하구로 배출되어 개야수로를 따라 조류를 타고 멀리 확산될 것으로 예측된다.
더구나 금강하구는 간조 때면 온통 뻘이 드러나는 곳이다. 이러한 곳에 온배수가 지속적으로 배출된다면 갯벌의 정화기능 상실로 갯벌은 썩어갈 것이다.


또한 굴, 따개비 등이 부착하여 취수관로를 막는 것을 막기 위해 화학제를 쓰는데 이것이 바다의 패각류(조개, 굴, 고둥)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기도 한다. 군산복합화력발전소는 취수관로가 1.7km나 뻗어나가 있으며 간조 때에도 취수할 수 있도록 갯벌 바닥 2m 아래에서 취수할 수 있도록 설치되어 있다.

 

◇수산업에 미치는 영향

서천군 어민들은 전라북도와의 도계가 서천군 해안선과 나란히 북상하여 어청도에까지 이르기 때문에 연안어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김 양식, 조개류 양식과 금강하구의 실뱀장어잡이가 주종을 이루어 온배수의 영향을 직접 받을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비인면과 서면 연안에서는 3,600여 ha의 김양식장이 있다. 금강에서 공급받는 영양염류와 너른 갯벌로 인해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 김생산의 12%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이러한 김양식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


김 양식 어민들은 “발전소에서 금강에 온배수를 흘려버리면 그 단물을 영양분으로 하는 서천 김 작황에 매우 치명적이다”고 말했다. 김은 또한 수온에 매우 민감하다. “10월경 채묘시기 또는 김 성장기에 수온이 조금이라도 높아지면 김 엽체의 황색화 및 잡조류 부착 등으로 작황 부진 및 품질저하 현상이 발생한다”고 말하고 있다.
금강 하구는 군산의 주정공장 폐쇄와 하수종말처리장 등의 건설로 갯벌이 살아나며 전어, 주꾸미, 도다리, 우럭, 광어 등의 산란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어와 멸치도 알을 낳고 간다고 어민들은 증언하고 있다. 서해 어장의 최대 산란지였던 새만금갯벌이 사라지며 금강 하구갯벌은 서해어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또한 금강하구는 우리나라 최대의 실뱀장어 회귀지이기도 하다. 뱀장어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에서 어린 치어를 잡아 양식한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한 해에 잡는 실뱀장어는 8톤 가량이며 이가운데 2톤 정도가 금강하구에서 잡힌다. 서천과 군산의 어민들은 이를 잡아올려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취수구 가동으로 무수한 물고기 알과 치어들이 취수구에 빨려들어가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로 인한 영향은 서해 연근해 전역에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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