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가는 인구정책 언제까지
엇가는 인구정책 언제까지
  • 뉴스서천
  • 승인 2011.05.30 16:03
  • 호수 56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천군이 행복서천 인구증가대책추진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인구늘리기에 안간힘이다.
서천군의 인구는 최근 6만을 오락가락하다가 5만명 선으로 줄고 있고 당분간 이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군은 고령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출생자수를 뛰어넘고, 진학·취업 등에 따른 전출을 인구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인구 늘리기 정책의 중점도 주민등록지 이전에 초점을 두고 있다.

관내에 살면서 외지에 주민등록을 둔 사람, 시설과 기업체 근무 임·직원, 업소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주소지를 옮겨 달라고 권한다. 자녀교육, 취업, 보험혜택 등 문제로 외지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주민들도 대상이다. 물론 강제성은 없다고는 하나 주민들에겐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주민등록상 주소를 옮기는 일이 재산권 등과 관련해 복잡하게 엉켜있는 주민들은 곤혹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게다가 지자체마다 너 나 할 것 없이 주민등록 이전을 통해 인구수를 늘리려는 인구정책을 펴고 있으니 참으로 심각한 문제다. 사람은 누구나 머무르고 싶고, 살고 싶은 곳이 있게 마련이다.

누구나 쾌적한 주거 공간, 문화, 교육, 등이 용이한 곳에서 살고 싶어 한다. 이러한 조건 외의 다른 요인이 사람을 끌어들이지 못한다. 그런데도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인구를 늘려야 한다고 야단이다.

살기 좋은 곳에 사람이 모이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따라서 우리 지역을 살기 좋은 곳으로 가꾸고, 많은 사람이 찾아들 수 있는 특화된 매력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

당장 코앞의 작은 당근을 보라며 혹세무민(惑世誣民) 하려는 정치권과 말 장난꾼들의 허세를 주민들은 눈여겨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울러 살기 좋은 곳을 만들자며 10년 동안 소위 ‘어메니티’를 추구해 왔고, 전국 지자체와의 경쟁에 따른 복지 평가 등에서 최고의 성가를 자랑하는 서천군의 인구가 왜 줄고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서천이 살기 좋은 곳인데, 일부 선출직 공직자들이 외치는 것처럼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새로운 시대의 희망이 있는데도 인구가 줄고 있는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안타까운 일이지만 서천에 살면서 생활쓰레기, 지역이기주의, 비싼 땅값 등을 고민해 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더욱 가슴 아픈 일은 이런 상황이 10년 넘게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인구유입책은 인구유출 방지책과 같은 맥락이다. 아직도 서천을 떠나고 싶은 사람이 많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