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제시하는 조합장 선거돼야
정책 제시하는 조합장 선거돼야
  • 뉴스서천
  • 승인 2002.01.31 00:00
  • 호수 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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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지역은 농협 조합장 선거 열기로 후끈거리고 있다.
오는 1일 비인농협을 시작으로 5일 한산농협, 6일 동서천농협 등 3군데 농협이 1주일 사이로 동시에 치러지다 보니 그 어느 때보다 주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뉴라운드 출범으로 인한 국제적 정세와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농업현실 속에서 농민들의 미래는 불확실해지고,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 되면서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은 어느새 꼬리를 감추고 아버지가 농민임을 부끄럽게 여기는 오늘 농협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큰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이런 시점에서 앞으로 농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농협을 이끌어 갈 수장을 뽑는 이번 선거는 농협 자체적으로나 농민들에게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주민들의 관심과 달리 농협 조합장 선거는 농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책을 제시하는 선거가 되기 보다는 후보자들간의 비방과 혼탁선거로 치닫고 있어 농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후보 각자가 투명한 경영과 경제사업 확대를 통해 농민들에게 이익을 주겠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몇 자 적히지 않는 선거공보를 통해 과연 얼마나 구체적인 사업을 준비하고 있고 후보자의 의지가 있는지를 농민들이 확인하기는 극히 어려운 실정이다.
더구나 매년 농협은 보다 많은 이익을 조합원들에게 환원하겠다고 약속하면서도 조합원들의 이익창출에는 인색한 반면 직원들의 복리후생과 조합장의 판공비를 위해서는 과감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어 농협 직원을 위한 농협, 농민 위에 군림하는 농협으로 인식되면서 농민들의 신뢰와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지 오래다.
농민들의 이같은 불신 속에서 농협이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같은 내부의 문제를 혁신하고 농민들로부터 신뢰 받을 수 있는 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조합장이 선출되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거과정에서 농민들이 각 후보들의 정책을 검증하면서 보다 나은 후보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후보 공청회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야 할 것이다.
현행 선거 방법은 선거공보를 통한 정책제시 이외에는 후보자의 견해를 밝힐 수 있는 기회가 전무해 조합원들이 후보의 자질과 정책을 판단할 수 없다. 또 선거관리위원회의 감시 하에 보다 체계적인 선거가 이루어지지 않고 농협 자체적으로 비전문적인 사람들로 구성된 선거감시단이 꾸려지다 보니 불법타락선거를 방지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촉박한 기일 때문에 후보자들의 정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없다손 치더라도 다음 선거부터라도 다양한 공간을 통해 조합원들이 보다 능력있는 조합장을 뽑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정책제시 위주의 선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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