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학당 강사에 고급의전차량 ‘빈축’
문화학당 강사에 고급의전차량 ‘빈축’
  • 최정임 기자
  • 승인 2011.11.28 14:16
  • 호수 59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연 주제는 ‘세계환경문제와 한반도’
탄소 배출량 최고 에쿠스리무진 임대
▲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 김성일 서울대 교수에게 지원된 에쿠스리무진이 문예의전당 장애인 전용 주차장에 주차돼 있다.

 

지난 23일 문예의전당에서 열린 문화학당에 강사로 초청된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의 이동을 위해 고급 의전차량이 지원된 것이 알려져 빈축을 샀다.
이유는 이번 문화학당의 강연 주제가 생태도시를 표방하는 서천의 나아갈 방향 등을 주민들과 함께 생각해보는 계기 마련을 위한 ‘세계환경문제와 한반도’로 강연 내용이 이산화탄소배출량 감소 등이 포함된 환경에 대한 것으로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이날 강사로 초청된, 대통령 직속 녹생성장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소개된 김성일 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는 강연에서 “우리나라가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 1위를 차지했다”며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녹색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김 교수는 강연 도중 우연히 “군수님이 좋은 차를 보내줘 생전 처음 그런 고급차를 타고 편하게 이동했다”며 “군수님께 감사 드린다”고 말한 것.
이날 김성일 교수에게 지원된 차는 에쿠스VL450모델의 리무진 차량으로 기사가 딸린 고급의전용 차량이다.
2008년 환경부가 내놓은 자동차별 연비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르면 에쿠스 모델은 배기량 3342cc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92.1g/(휘발유 기준)로 체어맨(2799g/㎞), 그랜저(239.0g/㎞), 오피러스(247.0g/㎞)보다 많은 최고 수준이다. 에쿠스리무진은 배기량이 4498cc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또한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문화학당에 참석한 한 주민은 “생태도시를 표방하는 군이 환경문제를 주제로 한 강연에 탄소 배출량이 많은 대형 고급승용차를 지원한 것은 생각 없는 행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며 “녹색성장위원이라면서 그런 차를 보내줬다고 별 생각 없이 타고와 감사 인사를 하며 문제를 지적하지 않은 것도 녹색성장위원으로서 자격이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우리가 원하는 강사를 요청하면 문화학당 강사 섭외를 위탁받은 업체에서 강사 섭외, 일정 조정, 차량 지원, 유류비 지원 등 모든 것을 이행하기 때문에 이번 차량지원에 대한 것은 알지 못했다”며 “우리는 운전기사 연락처 정도만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주민 이아무개씨는 “생태도시를 표방하는 서천군이라면 차량 지원에도 가능한 탄소배출이 적은 차량을 이용하는 등 작은 부분이라도 환경을 생각하는 생태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고 세심하게 신경 써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는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을 심의하고 조율하며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논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