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경찰 뭐 하는가
서천경찰 뭐 하는가
  • 고종만 기자
  • 승인 2011.12.12 10:37
  • 호수 5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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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소금 포대갈이업자 군산해경 검거
서천·부여에 대형창고…국산으로 둔갑
▲ 불구속 입건된 이씨 등은 자신의 창고에서 중국산 소금을 정제한 뒤 국산소금으로 포대갈이해 유통시켜왔다.

 

“관내에서 버젓이 중국산 소금을 들여와 포대갈이해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불법 유통업자를 군산해경에서 검거하게 놔뒀다는 것은 안방을 통채로 내준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서천읍에 사는 한 주민은 “몇년전부터 구체적으로 아무개 소유의 창고라고까지 이야기가 돌아 주민인 나도 여러번 현장을 가봤는데 경찰이 모른다는 것은말이 되지 않는다. 단속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껏 방치해오다 결국 군산해경이 나서 단속하는 수모를 당하게 됐다”며 서천경찰의 수사의지 실종을 지적했다.
또다른 주민은 “경찰이 주민제보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으면 조기에 검거해, 값싼 중국산 소금을 국산으로 속아 사는 선의의 피해자가 최소화될 수 있었을텐데 인지사건보다 꼭 112신고가 있어야만 마지못해 단속 및 수사에 나서는 경찰의 고질적인 관행때문에 피해를 키웠다”며 주민들에게 신뢰받는 경찰상 정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군산해경은 지난 6일 서천군과 부여군에 자신 소유의 대형창고 두곳에 중국산 소금 수십여톤을 포대갈이한 뒤 국산으로 포장해 국내 유명 대형마트에 판매한 혐의(원산지 허위표시 및 부정경제방지, 영업비밀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이 아무개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군산해경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3월 일본 원전 사고 이후 국내 소금가격이 폭등조짐을 보이자 중국산 소금을 8000원에 들여와 국내산 천일염으로 포장하는 일명 포대갈이를 통해 포대당 2만원씩 받고 전국 도·소매업자와 재래시장, 젓갈공장과 유명 대형마트 등에 공급해 막대한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창고에서 진짜 국산소금인 것처럼 만들기 위해 실을 비롯한 각종 불순물이 많은 중국산 소금을 물에 녹여 정제한 사실이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한편 군산해경은 이씨 소유의 창고 두곳에 보관중인 중국산 소금 100여톤을 압수했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이씨가 보관하고 있는 소금 100톤에다 그동안 유통된 소금까지 합치면 일반 가정집 53만여가구가 3㎏씩 중국산 소금을 국내산으로 속아 구입한 결과와 같다”면서 “손으로 눌러 쉽게 부서지면 중국산 소금이란 것을 잘 확인해 소금을 구입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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