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고버섯은 자식 같은 존재입니다”
“표고버섯은 자식 같은 존재입니다”
  • 고종만 기자
  • 승인 2011.12.12 10:52
  • 호수 5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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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8년만에 연매출 5억, 중견임업인 성장
한길영농조합법인 이성희 대표
▲ 이성희 대표는 마흔이 되는 10년 뒤 연매출 50억원을 올리는 법인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나에게 표고버섯은 자식입니다.”
표고버섯 재배 8년만에 연매출 5억원을 올리면서, 예비 임업인들 사이에 선망의 대상이 된 한길영농조합법인 대표 이성희(30·한산면)씨는 오늘날 자신을 있게 한 버섯에 대해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라고 정의했다.
9일 오후 2시 충남도청 대강당에서 산림분야 작목부문 충남 농어촌 발전상을 수상하게 될 이씨를 지난 6일 오전 용산리 배지 작업장에서 만났다.
때마침 굴삭기를 이용해 원목파쇄기로 잘게 부순 톱밥 혼합작업을 벌이던 이씨는 기자가 물어보기도 전에 “톱밥이 잘 발효되도록 30일 정도 매일 같이 자주 섞어주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배지 작업장 건너편엔 참나무 원목이, 배지 작업장 입구 쪽 공터에는 잘게 부순 톱밥이 두 군데로 나뉘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원목 파쇄기를 비롯한 굴삭기와 바스켓, 배지생산용 톱밥 혼합기, 1000여평에 달하는 작업공간과 외국인 노동자 4명 상시 근로 등이 그의 매출 규모를 짐작케 한다.
그의 표고버섯 재배는 고도의 작업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톱밥 배지표고버섯이다.
“고등학교 3학년때 부여 팽이버섯 농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과 아버지의 버섯 재배 권유를 받고 1년 정도 고민하다 젊음을 투자해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 2003년 귀농하게 됐다”는 그는 “버섯 재배사 견학을 통해 실패확률은 높지만 원목재배보다 수익률이 월등한 톱밥 배지표고버섯 재배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 톱밥 배지작업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이성희 대표.

 


그에 따르면 원목을 이용한 재배는 수익발생까지 3년 정도 소요되지만 톱밥배지를 이용한 표고버섯은 1년 이내이면 가능하고 20% 정도 생산량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처음 3년간 톱밥 배지표고버섯 재배 과정에서 살균을 잘못해 2000여만원 상당의 배지 2만개를 버려야 하는 등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란 모두 겪었지만 그 시행착오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배지 재배와 관련된 온도와 습도, 배양 등 전 과정을 자연스럽게 터득했다”고 말했다.
2003년 200평의 버섯 재배사에 5000여개의 톱밥 배지를 생산한 그는 8년이 지난 현재 이곳 배지 작업장에서 1.5kg용 배지를 40만개를 생산해 이중23만개는 개당 800원씩 보령과 부여, 청양, 홍성 등지의 버섯재배 농가에 분양하고 나머지 17만개는 자신의 재배사에서 재배한다고 한다.
배지생산에 2억원, 버섯 재배에 3억원 등 모두 5억원 안팎의 매출고를 올리는 그는 순수입 2억원 중 절반가량은 시설재투자와 버섯재배 연구에 재투자한다. 지난해 여름 새로 설치한 버섯 재배사에 에어컨을 이용한 비닐덕트(공기터널)를 설치해 고품질 표고버섯을 생산해 전기료 등 유지관리비를 상쇄하는 효과를 거뒀는가 하면, 버섯재배사에 이동식 선반을 2단으로 제작, 설치해 기존 지면 재배때보다 생산량과 소득이 2.5배 늘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의 기술개발 원천은 8년째 하루도 빼놓지 않고 그날 그날 있었던 일이나 떠오르는 아이디어 등을 꼼꼼히 기록한 영농일지 덕분이란다.
이씨는 나이 마흔이 되는 10년 후 연매출 목표를 50억원으로 잡고 있는 그는 다시 태어나도 표고버섯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1년 과정의 충남 금산 벤처농업기술 대학 재학시절 만난 엄선영씨와 지난 2009년 가정을 꾸려 3살된 아들을 두고 있는 이씨는 오는 23일 출산 예정인 둘째아기를 만나볼 생각에 기쁘기도 하지만 책임져야 할 사람이 더 느는 만큼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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