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서천 김 가공업체 담합의혹
보령·서천 김 가공업체 담합의혹
  • 고종만 기자
  • 승인 2012.01.09 13:50
  • 호수 5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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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김업체, 가격인상 대신 매수 줄여 판매
올해 갯병과 밀식 등의 영향으로 김 생산량이 전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어 가격이 인상된 데다 원초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서천과 보령지역 일부 조미김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지 않는 대신 김 매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포장 판매해 담합 의혹을 사고 있다.
서천군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 제부도를 비롯해 군산 선유도, 고군산군도 등 전북과 전남, 남해안 지역 김양식장에서 밀식과 갯병 등이 발생해 원초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원초 가격이 지난해보다 30~40%정도 인상됐다는 것.
이 때문에 서천과 보령지역 조미김 생산업체들은 원부자재 가격 인상에도 불구 가격인상에 대한 부담을 느낀 나머지 가격을 올리지 않는 대신 전장김 매수를 일률적으로 줄여 원가부담을 낮추는 등 담합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보령지역은 전체 김 가공공장 중 85% 정도의 업체들이 종전 10장에서, 7장으로 줄였다가 올해부터는 아예 전장김 1봉지에 6장을 넣어 포장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천지역도 사정은 비슷했다.
마른 김을 서천에서 조달해 조미김으로 가공 판매하고 있는 한 업체 대표는 “원부자재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15~20% 정도 올라 인상분을 소비자 가격에 포함시켜야 지만 서천 김은 대천·광천김과의 품질 경쟁면에서나 인지도 면에서 크게 떨어져 보령지역 업체처럼 6장으로 매수를 줄일 수 없다”며 종전처럼 7장을 넣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무개씨는 “원재료값이 올라 어쩔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원부자재값이 올랐다는 이유로 아무런 설명없이 슬그머니 김 매수를 줄여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한다는 것은 상 도의상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김 가공업체간 담합은 즉시 시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원초값을 비롯한 원부자가격이 크게 오른 것도 문제이지만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설 특수를 노렸던 조미김 가공업체들이 충분한 원료를 확보하지 못해 판촉전에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체 관계자는 “물량 부족으로 주문량을 맞추지 못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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