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겉핥기식 수해복구 여전
수박 겉핥기식 수해복구 여전
  • 고종만 기자
  • 승인 2012.02.13 13:28
  • 호수 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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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산 주변 농경지 수마 흔적 훈장처럼 남아
주민, 수해복구 실명담당관제 도입, 내실 기해야
▲ 원산리 258번지 일대 논이 지난해 수마가 할퀸 흔적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서천군이 13개 읍·면을 상대로 실시중인 군민의 대화 중 항구적인 수해복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한산면 원산리 월성산과 맞닿아 있는 258번지 논 주변에는 지난해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이 훈장처럼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원산리 김충선 이장은 지난 6일 한산면사무소에서 열린 군민과의 대화에서 원산리 258번지 논 주변에 대한 수로 설치와 함께 수량에 비해 폭이 좁은 U자형수로관을 교체해 줄 것을 촉구했다.
뉴스서천은 지난 7일 김충선 이장과 함께 현장을 둘러본 결과 월성산과 258번지 논과 맞닿아 있는 개천은 폭 1미터에 불과할 정도로 좁았다.
이 일대 수로와 논은 지난해 집중호우 때 토사가 농경지에 유입돼 자갈논을 방불케 했는가 하면, 일부 논둑은 넓이와 깊이 2미터 가량이 무너져 내린 채 방치됐다.
그런가 하면 월성산 방향 수로와 반대편 야산과 만나는 합류지점부터 여사 천까지 약 500여 미터 구간에 설치된 수로관은 지나치게 적은 것으로 설치돼 수로주변 논 곳곳에 토사가 밀려든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실제 월성산과 반대편 야산 수로 합류지점에는 600여㎜ U자형 수로관이 설치됐지만 이후 여사 천과 연결되는 300여 미터 구간에는 300㎜의 수로관이 매설돼 있었다.
현재 용수로에 서용되는 U자형 관은 600㎜ 이하로 설계되며, 배수로는 유역 면적 등을 고려해 600㎜ 이상~1000㎜ U자관이 매설되고 있다.
이 때문에 비가 조금만 내려도 물 빠짐이 원활하지 못해 야산 등의 토사가 농경지로 유입될 수밖에 없다는 게 김충선 이장의 설명이다.
김 이장은 “매년 수해 때마다 동일 장소에서 수해피해가 반복 되풀이되고 있는 것은 258번지 일대 논의 경우처럼 굴삭기로 개울에 쌓인 토사 등을 논둑에 쌓아두는, 수박 겉핥기식 복구 때문”이라면서 책임감 있는 수해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수해복구 실명담당관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는 “군민과의 대화가 끝난 뒤 현장 확인을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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