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 증설 놓고 주민 갈등
화력발전 증설 놓고 주민 갈등
  • 고종만 기자
  • 승인 2012.02.27 16:21
  • 호수 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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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화력 22일 설명회, 증설 계획 밝혀
주민들, 증설 반대·조건부 찬성으로 갈려

▲ 서천화력발전소가 지난 22일 에너지 파크에서 증설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서천화력발전소 증설 여부를 놓고 서면지역 주민간 갈등이 노골화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해 10월께서천화력이 노후화된 현 발전소를 철거하고 인근 회처리장(33만㎡)에 500㎿급 2기 규모의 신규 발전소 건설계획을 올해 말로 예정된 정부의 제6차 전력수급계획에 반영시키기 위해 서천군과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터다.
서천화력발전소 측은 현재 발전소가 동백정 주변에 위치해 있어 관광지 미관을 저해하고 연료운반 철도가 서면지역 마을을 관통하면서 주민과의 잦은 마찰이 빚어짐에 따라 회처리장 부지에 친환경 발전소 건설 계획을 세우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서천화력은 지난 22일 서천화력발전소 에너지 파크에서 서면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주민설명회를 통해 다음 달 말까지 발전소 증설과 관련된 홍보를 위해 마을별로 이장의 협조를 얻어 주민 설명회를 개최한 뒤 서천군의 유치동의서를 받아 발전소 증설과 관련된 경제성 분석 등 관련 자료를 늦어도 5월말까지 정부에 보내 제6차 전력수급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서천화력 관계자는 주민설명회 자료에서 “기존 발전 설비를 보수해 오는 2025년까지 사용할 경우 1000억 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등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에 따라 기존 발전소 부지는 서천군에 무상입대하고, 회처리장에 친환경 발전소 2기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고 증설 배경을 설명했다.


서천화력 발전소 증설계획이 알려진 이후 서면지역 주민의 의견은 찬반으로 나뉘어 발전소 측의 본격적인 설명회와 맞물리면서 갈등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서천화서천화력발전소건설저지대책위원회(위원장 김형천)와 대책위 산하 지역청년단(공동단장 이희)은 “서면에 발전소가 들어서지 않았다면 천혜의 관광자원을 이용한 관광산업 발달로 면에서 읍으로 승격했을 것”이라면서 “지역발전을 후퇴시키고 지역민들에게 이루 말 할 수 없는 피해를 입힌 서천화력 증설은 반대하고 2013년을 끝으로 폐쇄되어야 마땅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책위측은 서천화력 증설을 반대하는 주민 서명을 받아 지경부에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원과 마량, 내도둔 3개마을 주민들은 원칙적으로 증설에 반대한다는 입장이지만 정부의 전력수급계획상 증설이 불가피해 증설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증설 전 과정에서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자는 사실상 조건부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 아무개 씨는 “발전소 증설에는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면서 “서면 지역 전체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결집시킬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해 찬반으로 나뉜 주민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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