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행사에 웬 춤판?
삼일절 행사에 웬 춤판?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2.03.05 10:30
  • 호수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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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마산면 신장리 장터 일원에서 열린 ‘마산 신장 3.1운동’ 재현행사 공식행사 이후에 주관 단체에서 대중가요를 부르며 흥을 돋웠다는 사실이 알려져 주민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마산 신장 3.1운동은 1919년 3월 29일 송기면 외 13명이 주동이 되어 일으킨 독립만세사건으로 선조들의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해 재연 및 기념행사를 연지 이제 5회째다.
당시 마산면 신장리에서는 잡혀간 만세운동 주모자 구출을 위해 2000여명의 군중이 경찰서에 쳐들어갔고 일제의 강압에 적극적으로 대항한 이들의 뜻있는 행동은 후손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그날의 정신을 되새기며 선열들의 혼을 받들어 추모하는 경건한 자리다.
물론 이날 행사에는 삼일운동 재연행사로 신장에서 삼일운동 기념비까지 가두행진을 벌였고, 공식행사인 제93주년 3.1절 기념식, 그리고 삼일탑 옆 특설무대에서 진혼춤, 선비춤, 금관5중주 등 삼일운동 관련 행사도 치렀다.
그러나 이후 행사에서 행사에 참가한 연예인이 대중가요를 부르고 춤을 춘 것은 3.1 만세운동에 자긍심을 갖고 있는 주민들의 눈에 그리 곱게 보이지 않는다.
이날 벌어진 행태 본 많은 주민들은 약 2년전인 2010년 3월 27일 제1회 한산모시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전국당구대회 개막식 행사장에서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른 나소열 군수를 다시 떠올리며 적절하지 못한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


나군수가 노래한 날은 바로 천안함 침몰사고가 발생한 다음날로 전국민이 침통한 분위기 속에 빠졌던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행동과 일이라도 때를 좀 가려야 하는데 이게 맞지 않으면 비난의 화살을 맞아야 할 일이다.
더욱이 개인도 아닌 공공단체에서 이 같은 행태를 보인 것은 적절하지 못했다. 물론 삼일절이 국경일이고, 국경일(a national holiday)은 문자 그대로 나라의 경사를 축하하기 위해 국가에서 법률로 정해 놓은 경축일이다.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따라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이 지정돼  있다.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현충일(The Memory Day)의 경우와는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축하할 일이긴 하지만 행사 자체가 선열들의 희생과 호국정신을 기리자는 뜻이 강한 행사다.
타 지역도 일부 축하하는 프로그램이 있다지만 신중했어야 했다.


이에 대해 주관단체에서는 국경일이라는 취지였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는 입장으로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 이 같은 논란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행사가 계속되는 내내 다소 가벼운 진행으로 일관했다는 점은 참석한 유족에게도 서운했을 일이다.
세월이 흘러 세상이 바뀌었고, 의식이나 행사를 대하는 우리의 인식도 변해가지만 주민 정서를 앞서가는 행사는 지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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