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리산에 가다
희리산에 가다
  • 양복식(현 장산악회 회장/수산업협동조합 이사)
  • 승인 2012.03.23 15:15
  • 호수 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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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1991년 4월 9일, 희리산에 올랐다. 산행길이 험난하여 산에 오르기에 많은 힘이 들었다. 희리산엔 등산로가 없었다. 희리산 양쪽 오르고 내려오는 길을 뚫었다. 40여일에 걸쳐 등산로를 개척하였다.
그로부터 산행을 계속 하였다.

희리산에 휴양림이 들어왔다. 등산객이 모여들자 명산인 희리산에는 쓰레기가 흩어져 있었다. 그때부터 명산인 희리산 쓰레기 주인이 되었다. 주 2~3번씩 희리산에 오르면서 쓰레기를 수거하기 시작하였다.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는 플랜카드와 스티커도 200여장을 부착하였으나 오늘 현재에는 단 한 장 만이 남아 있다.


2011년 3월 3일 쓰레기 주인은 허리에 협착증과 탈골증으로 허리에 대수술을 하였기에 1년동안 쓰레기를 수거하지 못하였다. 수술후 11개월 만에 허리에 복대를 하고 지팡이에 의지하고 희리산에 올랐다. 눈으로는 볼 수 없었다. 쉼터마다 쓰레기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였다. 복대와 지팡이를 의지하고 흩어진 쓰레기를 수거하기 시작하였다.


지금도 주 2~3번씩 희리산에 올라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고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한다면 계속 이어갈 것이다. 현재에는 명산인 희리산에는 담배꽁초 하나, 껌 종이 하나 없이 깨끗한 희리산에 등산로가 되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많았다. 첫째, 명산이 희리산에 주변 주차장이 없고 둘째 희리산에 오르면 정상을 비롯, 표지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 셋째, 명산인 우리 희리산은 종천면 뿐 아니라 서천군의 명산이요, 나아가 대한민국에 하나밖에 없는 명산이므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수많은 해송들 숲의 그늘 속에 등산을 하게 되고, 해송과 홍송에서 내뿜는 음이온과 송진 냄새가 흐뭇한 등산로에 49개의 크고 작은 산고개를 넘다보면 신체에 건강이 왔다는 것을 알게 되는 우리 희리산에 오르는 등산객들께서는 쓰레기를 버리지 말고 공중도덕을 지켜가며 더 좋은 명산을 만들자는 것.
일년이면 2~3번씩 깜짝 놀라는 것들이 있다. 등산객들이 담배를 피우고 끄지 않고 낙엽에 버려 건조된 낙엽에 불이 붙어 타는 것을 보게 된다. 놀라지 않을 수 없고 원망만을 혼자서 미친 듯이 중얼대며 쓰레기를 수거한다.


특히 담배꽁초를 보면 희리산에 오를 자격 없는 자들에게 많은 증오를 하며 수거한다. 2010년 3월부터 희리산에 3번 쉼터에서 문수산 가는 등산로를 개척했다. 종천면사무소에서 등산로 표지판을 세웠는데 그마저 부숴 버리는 등산객들이 있다.
너무 가슴 아픈 사회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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