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에 참여해야 할 말 있다
투표에 참여해야 할 말 있다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2.04.06 20:06
  • 호수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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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8년 만민공동회를 주도했던 월남 이상재 선생은 백정 신분인 하층민을 단상에서 연설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함으로써 불평등사회에서 평등을 지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또한 관료는 임금의 신하인 동시에 백성의 종이라는 그의 사상을 표출한 것이기도 했다.


월남 선생은 이에서 더 나아가 영국과 같은 입헌군주제를 주장하여 당시 개혁파 정부로부터 합의를 얻어 한국 사상 최초의 의회를 개원(開院)하기로 날자까지 잡았지만 보수기득권의 반발로 무산되고 말았다. 의회민주주의의 씨앗이 잘리면서 이후 우리 민족은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참으로 가슴 아픈 역사가 아닐 수 없다. 이 때의 경험과 교훈은 식민지 치하에서도 면면히 이어져 내려와 해방 이후 우리는 제헌의회를 설립하였으며 민주공화국을 출범시킨 것이다.
이로부터 70여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제 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이틀 앞두고 있다. 우리 지역 유권자들을 대표하여 의정활동을 하게 될 사람을 우리 손으로 뽑는 것이다.


혹자는 대의민주주의의 맹점을 들추어내거나 정치에 환멸을 느낀다며 투표 행위 자체를 거부하기도 한다. 그러나 성인·군자가 통치하는 세상이 아닌 이상 이 사회에서 의회민주주의는 최선이다. 유권자들의 대리인인 국회의원으로 하여금 주권을 대신하게 하는 제도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선거가 끝난 후에도 당선된 국회의원이 의정활동을 제대로 하는지 감시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이 일을 소홀히 해왔다.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잘 펼치는지 감시하려면 우선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일부터 시작돼야 할 것이다.


더구나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우리 지역 출신의 후보자가 없다. 이에 따라 소지역주의의 발로에서 투표율이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과거 보령 출신의 한 의원이 서천에서의 투표율이 낮았음을 이유로 서천 지역에 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하는 데 무성의한 태도로 나온 적도 있었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지 높은 투표율을 보인다면 당선된 국회의원은 유권자들에게 경외심을 갖게 될 것이다.


지난번 18대 총선에서 서천 지역의 투표율은 역대 최저치인 51.7%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46%, 충남 전체 48.2%보다는 높은 것이었으나 17대 총선의 57.7%보다 무려 6% 낮은 수치였다. 토포율이 높을수록 후에 당선된 국회의원에게 할 말이 있음에 유념하여 기권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고령층이 많은 우리 지역에서 투표를 하고 싶어도 거동이 불편하여 포기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웃 주민들이 이들과 함께 투표장에 간다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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