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 장기발전 구상’을 보며
‘서천군 장기발전 구상’을 보며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2.12.31 13:59
  • 호수 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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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군청회의실에서 열린 ‘2020년 서천군 관리계획 결정(변경)(안)’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군이 서천군의 장기 발전 구상을 밝힌 것이다.


군의 장기발전계획은 서천읍과 장항읍의 ‘양축’과 한산, 판교, 비인의 ‘3특화핵’으로 요약되고 있다. 즉 군청이 있는 서천읍은 행정 및 업무 중심으로, 장항읍은 주거기능 외에 국가산업단지 입지에 따른 산업 유통 기능을 부여한 주성장축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또한 3특화핵으로 분류된 한산과 판교, 비인은 각각 역사문화 관광기능, 산악생태관광기능, 해안자원을 이용한 관광 휴양 및 여가 기능으로 특화 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더해 춘장대에서 홍원항-송석항으로 이어지는 해양축과 희리산-월명산-장태산-봉림산-천방산의 산악축, 그리고 금강변의 수변축을 설정해 이를 잘 보전하여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군은 이러한 계획이 실현되면 서천군의 인구는 2020년에 인구 10만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망산 일대의 일반공업지역을 자연녹지지역으로 용도 변경하겠다는 계획 외에는 한결같이 성장 위주의 전략이다. 과연 이러한 구상이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까.


현실은 암울하기만 하다. 농업과 수산업 위주의 서천군이다. 정부는 농업 인구를 더 줄여 대농 위주로 가겠다는 정책을 펴고 있고 수산업도 서해 연안습지의 훼손이 불러온 댓가로 어획량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전국의 가계부채가 1천조원을 넘어 나라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서천군만 호경기를 누릴 수 없음은 자명한 이치이다.


군은 장항생태산업단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업들이 입주하지 않는다면 황량한 벌판으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큰 그림을 그리기 이전에 실현 가능한 장항생태산단 활성화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 착착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1972년에 로마클럽에서 출간한 ‘성장의 한계’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이 책이 출판된 지 40주년을 맞아 지난 3월에 미국의 스미소니언 협회라는 유명한 민간 학술문화단체에서 국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자리에 모인 저명한 학자, 전문가, 언론인들은 40년전에 ‘성장의 한계’에서 예측한 일들이 현재까지 정확히 맞아떨어졌음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성장의 한계’에서는 경제 붕괴에 뒤이어 2030년에 세계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특히 산업국가들에서는 얼마 안 가서 인구감소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사실도 우리는 짐작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그중에서도 출산율이 가장 낮고 이 추세대로 가면 세계인구가 클라이맥스에 다다르기 전에 한국의 인구가 먼저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이미 비재생가용자원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고 1인당 산업생산도 2015년에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에 너무 빗나간 성장전략을 서천군이 취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성장 전략보다는 미래 세대를 위해 재생가능에너지를 확충하는 일에 전력을 다하고 소박한 삶을 살겠다는 태도를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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