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에서 살면서 서천문화원이라는 곳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젠 알겠다. 오늘 그곳에서 열린 김홍도 작품 전시회에 다녀왔기 때문이다.
한우리 친구들과 함께 서천문화원에서 김홍도 선생님의 작품들을 보고 설명도 들었다. 김홍도 선생님에 대해 많이 들어보았지만 대표적인 작품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에 이에 대해 설명을 못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 확실히 알게 되었다.
작품들을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내가 아는 그림이 나왔다. 그 작품은 바로 <서당>이란 작품이다. 문화원의 선생님이 여기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붕당에서 밀려난 분들이 지방에 서당을 차리셔서 양반들 자식들 뿐만 아니라 신분이 낮은 사람들의 자식들도 가르쳤다.
또 <무동>이란 작품을 보았는데 그림은 무녀가 주인공이고 다른 사람들은 그냥 주변인물이다. 그것을 알 수 있는 것은 무녀의 옷 색깔이 제일 진하고 나머지 인물들은 흐릿하고 어정쩡한 색깔이었다. 그 주변인물들은 위에서 쳐다본다. 그래서 그 그림에서 김홍도의 지식과 생각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씨름>이라는 작품은 아주 유명하다고 한다. <시름>은 신분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이 씨름을 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그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신발이다. 김홍도는 양반을 좋지 않게 생각했나보다. 양반이 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서천과 연결해서는 <길쌈>이라는 작품이 눈에 띄었다. <길쌈>에서는 모시와 같은 실을 매고 있었다. 작품에서는 시어머니가 아이를 돌보고 며느리가 실을 매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김홍도의 작품에는 배가 많이 나온 모습들이 많았다. 그 이유는 김홍도는 부의 상징이 살이 많이 찐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았다. 작품 중 <사녀도>는 인물화인데 미인을 그려놓았다고 한다. 요즘과는 다르게 그 시대에는 미인이 이마도 높고 조금은 통통해야 미인이었나보다.
김홍도의 이러한 훌륭한 작품들은 학교에서나 다른 곳에서 잠깐 보았지만 오늘 처음으로 “자랑스럽게도 우리 고장 서천에서 그런 훌륭한 작품을 보았다니” 하는 생각이 들어 너무 기뻤다. 그리고 우리 서천을 위해 문화를 보급해주시는 조순희 원장님도 처음 뵈었다.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방명록이라는 곳에 내 이름도 남겼다. 나도 나중에 우리 지역을 위해 좋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