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8경 네번째 이야기
서천8경 네번째 이야기
  • 뉴스서천
  • 승인 2002.01.10 00:00
  • 호수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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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산아 일어나라
서천군 판교면, 문산면, 시초면 등 3개면에 자리하고 있는 천방산은 서천 사람들의 마음에고향이다. 천방산은 서천 사람들에게 시, 그림, 입담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산이다. 할머니와 동네 아저씨들의 천방산에얽힌 입담은 우리의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펴게 한다. 이렇게 전해진 당나라 장수 소정방과 천방산에 얽힌 전설은 백제 망국 한을 서천사람들에게 남겨 놓았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그 한을 끌어안고 있을 뿐 그 실마리를 풀려고 하지 않는다. 언제까지 우리는 백제가 망하는데 소정방에게 천기를 누설한 오명을 갖고 살아야 하는지 궁금하다. 정말 서천 땅의 도승은 백제가 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신라의 역사 왜곡으로 백제 멸망은 서천 땅에 살고 있는 도승까지도 이미 백제가 망할 수밖에 없었던 나라였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인가? 그럼 당시 서천 사람들은 백제편인가 신라편인가 궁금하다. 천방산의전설은 우리에게 삼국시대의 정체성을 요구하고 있다. 분명 우리는 백제 지역에 자리잡은 백제 사람인데 이 전설은 도승을 통하여 서천 사람들이 마치 백제로부터 격리된 지역사람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그런 아득하고 먼 전설을 담고 있는 산이 천방산이다.
우리 고장의 영산이라고 표현하는 천방산은 서천 북동쪽에 의연하게 우리의 역사를 간직해오고 왔다. 소정방과 얽힌 전설에 대해서도 아니 조선 중기 동춘당 송준길이 천방사를 불태워버리라고 상소하는 이유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천방산의 주변에 그 많은 절집의 흔적, 절 짓는다고 경관을 해치는 모습, 2000년 천방산의 방화자도 알고 있을 것이다.
천방산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천방루에 오를 수 있다. 이곳에서 바라본 빼어난 전경은 한가로운 서천 그 자체이다. 특히 신농저수지 아래로 펼쳐진 들판의모습은 농촌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 한가로운 서천 모습을 바라보며 2002년에는 서천이 새롭게 태어나길 기원해 본다.
먼저 정치적으로는 6월13일 지방선거에서 서천군민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군수, 군의원이 당선되었으면 한다. 군수는 지방자치시대에 걸맞게 서천의 정체성을 규명하고, 군민의 어려움을 해소시키기 위해 군민과 대화를 자주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외적인 예산을 확보하여보다 좋은 군정을 실현하였으면한다. 특히 변화하는 서천의 모습을 군민의 피부에 와 닿게 하는 군수이면 더 좋겠다. 군 의원은 국회의원 흉내내며 싸우는 모습 닮지 않고, 군민의 가려운 곳을 잘 긁어 주는지 군정을 감독하고 견제하며 우리 군 발전 방향을 제시할 분이 당선되었으면 좋겠다.
경제적으로는 1965년과 같은인구 16만 시대가 도래하였으면 한다. 서천의 경제가 활성화 되는 길은 인구가 증가해야한다.인구가 증가되기 위해서는 인구유입 환경이 조성되어야한다.
장항국가공단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서천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야 많은 사람들이 유입되어서천의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추진하고 있는관광서천 이벤트가 더욱 활성화되어 너도나도 서천을 찾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올 한 해는 서천 농민들이 시름없이 편히 지내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볏 가마를 농협에 쌓아놓지 않아도 쌀값 제대로 받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 고장 각 마을마다 균형 있게 발달하여 살맛 나는 서천이었으면 한다.
문화적으로 서천 사람들의 삶의 질을 변화시키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2002년 서천문화원의 새로운 인적 구성은 서천 문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90년 이후 솟구친 서천 사람들의 문화적 욕구가 각 분야별로 분출되어 왔지만 이를 수용하지 못한 서천문화원의 한계를 이제야 극복하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여겨진다. 새로운 문화원의 인적 구성을 통하여 그동안 침체된 서천 문화의 활로가 개척되는 원년이길 기원한다. 2002년에는 서천 문화원의 중요성을 서천 군민 모두 실감할 수 있는 서천 적인 행사가 많이 있었으면 한다. 모시 문학제, 향토사 학술세미나, 여성문화강좌, 서천풍물공연, 청소년사랑방운영, 향토자료관 운영, 모시문화제의 향토화 등 다채로운 행사와 상설전시실을 마련하여 우리 고장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고장의 문화이미지를 고양하길 바란다. 2002년은 서천 문화원을 통해 서천 문화의 질이 변화하는 해가 되길 고대한다.
천방산에서 내려다본 서천은 축복 받은 고장이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속 겨울풍경은 따뜻한 군고구마가 익어가고 삽살개가 군침을 흘리는 한가로운 모습이다. 2002년은 정치, 경제, 문화, 환경적으로 서천 군민 모두가 살맛 나는 서천이었으면 좋겠다. 전설에 묻힌 천방산의 모든 생명체가 어제의 고통을 씻고 일어나듯 우리 군민도 새롭게 일어나는 임오년이 되길 원한다.

<유승광 역사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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