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유통 군민들이 먼저 이해해야
해수유통 군민들이 먼저 이해해야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3.08.31 12:34
  • 호수 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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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하류 강마을을 탐방하며 주민들의 옛 생활 모습을 취재하여 연재하고 있는 <뉴스서천>의 기획취재팀은 마서면 망월리에서 한산면 신성리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많은 강마을 사람들을 만났다.
이들은 대부분 70세 이상으로 쌀 한줌이 말 그대로 사람의 목숨이었던 시절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이들에게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이들은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풍부한 수산자원이 있어 풍요로움을 말했다. 그러나 벼농사 이야기로 화제를 돌리면 금강 하굿둑이 생기면서 염해와 농업용수 부족이 사라졌다며 한결같이 하굿둑 개방을 반대했다.
이들은 백중 사리 때 둑이 터져 하루 아침에 벼농사를 망친 이야기와 함께 식량을 구하기 위해 갈대를 베어 갈자리를 엮어 팔고 가마니를 짜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서천군이 추진하고 있는 해수유통 방안을 살펴보면 하굿둑 전체를 철거해서 옛날 그대로 되돌리자는 것이 아니다. 서천군이 추진하려는 계획의 핵심은 하굿둑 장항 쪽에 갑문을 더 내  토사의 퇴적을 줄이고, 갑문을 일부만 개방하여 기수역을 복원함으로써 더 이상 수질이 악화되는 것을 막고 어족자원이 자유롭게 강과 바다를 오고가게 해 수산자원을 되살린다는 것이다. 그 대신 농업용수는 바닷물이 도달하는 상류에서 취수함으로써 농업용수 공급에는 전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뉴스서천>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 마을 주민들은 이같은 서천군의 방안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들은 수산자원이 풍부했으나 돈이 되지 못했으며 쌀이 귀했던 시절을 살았었다. 이런 탓에 이들에게는 쌀이 가장 귀한 존재이며 자칫 해수유통을 했다가는 벼농사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


그동안 서천군은 금강하굿둑 개선을 위해 수차례의 토론회를 열었다. 그때마다 특정 주민들이 동원되었다. 한 마을을 구성하는 주민 대부분은 이런 토론회가 열리는 줄도 몰랐다. 이런 주민들이 이처럼 하굿둑 개방을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오는 4일 오전 서천군이 전문 기관에 의뢰하여 연구한 해수유통 방안을 발표하는 토론회가 열린다. 토론회가 끝나면 여기에서 나온 내용을 서천군 전 주민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그래야 해수유통 추진은 더욱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마을을 순방하며 설명회를 갖든지 토론회 내용을 담은 영상을 상영하든지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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