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굿둑 해수유통 시급하다
하굿둑 해수유통 시급하다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3.09.06 12:36
  • 호수 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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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크게 보아 세 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육지에 내린 빗물을 모아 바다로 흘려 보내는 치수기능과 강물을 사람이 농·공용수 등으로 사용하는 수리기능, 그리고 여러 생물들이 살아가게 하는 생태기능이 바로 그것이다.
강 상류에서 하류에 이르기까지 많은 생물 종들이 살아가고 있지만 특히 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역은 더욱 많은 종들이 살고 있다. 이처럼 강물이 바다로 들어가 바닷물과 서로 섞이는 곳을 기수역이라고 하는데 기수역에서는 염분농도가 다양하게 나타나며 육지에서 강이 영양염류를 가장 많이 부리는 곳으로 영양분이 풍부하여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기수역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어류로는 망둑어류, 숭어, 농어, 전어, 은어, 황복, 동자개, 뱀장어, 참게, 우어 등 우리 귀에 익숙한 어종들이 수 없이 많다. 이들 가운데 웅어는 금강하구의 대표적인 어종이다. 청어목 멸치과에 속하는 웅어(雄魚)는 연안성 어종으로 강 하구의 기수역을 오르내리며 서식한다. 산란을 위해 2월부터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데 5∼8월에 갈대가 있는 ‘갈바탕’에서 산란을 한다. 부화한 어린 물고기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바다에 내려가서 겨울을 지내고 다음해에 성어가 되어 다시 산란 장소에 나타난다.
우리 서천군은 한반도에서도 이러한 기수역 가장 큰 규모로 펼쳐진 금강하구를 끼고 있다. 그런데 1991년 금강하굿둑으로 인해 우리에게 혜택을 주던 자연은 사라고 오히려 자연을 훼손한 대가가 부메랑처럼 돌아오고 있다.


바다의 어장이 날로 황폐해지고 하굿둑 밖으로 토사가 쌓이며 해수욕장의 모래가 뻘로 쌓여가는 것을 우리는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온갖 수산물이 모여 사람들로 북적였던 장항항은 항구기능 마저 잃고 날로 쇠퇴해가고 있다.
하굿둑 안쪽의 금강호 수질도 4급수를 넘어 농업용수로는 사용할 수 없는 5급수로 치닫고 있다. 이미 금강물을 사용하는 농민들은 금강물을 퍼올리면 시궁창 냄새가 난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 4대강사업으로 공주와 부여 등 상류에 댐이 생기면서 녹조가 다량으로 발생하고 있어 금강호의 수질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처럼 금강하굿둑으로 인한 문제는 수산업의 멸망, 장항항 토사 퇴적, 금강 물의 수질악화, 서천연안 어장 황폐화 등 크게 네 가지로 압축된다.
이러한 시기에 금강하굿둑을 개선하여 금강호 수면과 해수면의 수위 차를 이용한 해수 유입으로 기수역을 되살리고 금강호의 염분 확산 범위 또한 1.5~18km까지 조절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군이 한 전문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이러한 연구 결과는 강의 생태적 기능과 수리적 기능을 모두 살릴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더구나 이 연구는 여러 기지 경우의 수치 사례를 보여주고 있어 이를 토대로 농·공업용수 취수원 이전의 문제점 및 경제성을 검토할 수 있고 금강호의 수질, 저질, 퇴적 및 생태계 개선효과에 대한 정량적 조사와 예측·평가를 가능하도록 해 큰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이러한 결과를 전북 도민들은 물론 많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어 해수유통을 실현시키는 일이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수질 악화가 날로 심해지고 있어 이는 매우 시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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