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4주년에 다시 하는 다짐
창간 14주년에 다시 하는 다짐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3.10.07 14:02
  • 호수 68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0년만의 정권 교체라며 민주화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었던 때에 <뉴스서천>은 첫걸음을 내디뎠다. 1999년 10월 11일이었다.
신문을 만드는 기자나 관심을 갖고 신문을 보는 독자들은 이제 비로소 서천 땅에서 풀뿌리민주주의를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부풀었었다. 그리고 이 나라의  민주화 정착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청산하지 못한 식민지 시대의 찌꺼거기가 군데군데 남아있어 장애물로 드러났고 세계시장에서 독점적 이윤을 추구하려는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이 시장개방을 요구하며 가하는 압박에 민족공동체는 크나큰 시련을 겪어야 했다.


‘세계화’, ‘글로벌화’로 불리는 신자유주의의 국제 경제 속에 편입된 우리는 더욱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되었으며 사회 모든 분야에서 양극화로 치닫는 구도를 보게 되었다. 재정자립도 12%에 불과한 군 살림으로서는 지역성을 살린 정책을 펴기는 고사하고 중앙정부가 옭아매는 틀 속에 더욱 철저히 갇히고 있는 것을 보았다.


생태도시를 추구한다는 기치를 내걸었지만 서천 사람들의 합의하에 우리 특성에 맞는 사업들을 펼치기란 지난한 일이었다. 되레 무분별한 토건사업은 더욱 규모가 커져 영원히 후대에 물려주어야 할 자연 환경을 훼손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정작 금강하굿둑을 개선하여 생태계를 살리고 많은 사람들이 먹고 살 터전을 되살리자는 지역민들의 요구도 중앙정부는 외면하고 있다.


지난 정권과 성격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올들어 정권이 바뀌면서 지난 정권 때 잘못한 일들이 그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4대강사업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에 따라 파이를 키워 더 많이 나눠갖겠다는 성장 위주의 개발 정책이 얼마나 허구인지도 깨닫기 시작하고 있다.


국내총생산의 30% 가량이 건설 관련 산업에서 나오는 토건국가에서 성장이란 국토의 훼손과 더불어 건설업자의 배만 불리기 마련이다. 농촌은 현재 이러한 개발 정책의 희생양이 되었고 현 정부 들어서도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뉴스서천>은 창간 14주년을 맞아 새로운 다짐을 하고 있다.
우선 우리가 처한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하게 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세상일은 의지만 가지고는 되지 않는다. 서천 인구를 늘리겠다는 선언을 수없이 해도 점점 더 줄어드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 그 원인을 파헤치는 것은 도외시한 채 구호만 외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병의 원인을 알면 쉽게 고치듯 사회경제적인 생활에서도 그 증상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면 대책은 쉽게 나온다. 이를 염두에 두고 더욱 심층취재를 해 사안의 원인을 분석하여 독자들에게 제시하는 일부터 철저히 할 것이다. 이후의 대책은 주민들과 독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군 살림을 맡은 사람들에게 제시하여 언론 본연의 사명을 다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