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장 처우 개선 필요
마을이장 처우 개선 필요
  • 김정기
  • 승인 2002.01.10 00:00
  • 호수 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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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일은 많고 대우는 쥐꼬리
주민들의 각종 민원해결과 행정수발을 담당하고 있는 마을 이장직의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처우개선 등의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서천군내에는 13개 읍·면에 걸쳐 3백15개의 법정 부락에 3백15명의 이장이 임명돼 있으나 대부분의 마을에서 이장직을 맡겠다는 사람이 없어 돌아가면서 이장직을 떠안거나 주위의 권유에 의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이장직을 맡는 등 이장직 기피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처럼 이장직이 외면당하는 것은 각 읍·면지역이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이장들의 업무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 반면 이장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일선에서 주민 불편사항 해결을 담당하고 있는 이장들이 받는 일정한 급여는 민방위대장수당 등 월 10만원 수준이 고작.
더욱이 농촌지역의 이장 대부분이 소규모 농·어업에 종사해 가계 형편이 넉넉치 못한 실정이어서 현재 이장들이 받는 수당으로는 지역주민들의 경조사비는 물론 주민들의 민원해결을 위해 소요되는 교통비에도 부족한 상태이다.
이에따라 적지 않은 마을이장들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강제로 떠맡았으며 상당수 이장들 가운데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새로 맡겠다는 사람이 없어 그대로 이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천군이장단협의회 최규병회장은 “바쁜 영농철의 경우 각종 민원과 경조사로 자신들의 농사일을 뒷전으로 미루게돼 농사를 망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이장 수당으로는 기름값도 못대고 있는 만큼 이장들이 마을을 위해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지원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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