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건강은 어떠신지요? 아버님 밤새 편안하셨습니까?
지난 달 23일, 서천어메니티복지마을의 총 원장으로 부임해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다섯분을 하나님의 곁으로 떠나보낸 맹상학 마르셀리노 신부는 매일 아침 병상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문안인사를 드리고 안부를 묻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서천노인요양원과 노인병원에 장기입원중인 치매환자나 중증을 앓고 있는 어르신들, 지체장애를 앓는 이들의 두 손을 꼭 쥐며 위로하고 작은 용기를 주는 데 커다란 행복을 찾고 있는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며 누구나 행복하고 건강한 노년을 즐기다 편안한 안식을 얻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아직 세상에는 굶주리고 소외 받으며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들이 있기에 맹상학 마르셀리노 신부는 이들과 함께하고 고통과 행복을 함께 나누고자 사제의 길을 택한 것이다.
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을 다하며 일생을 바친 마더 테레사 수녀를 가장 존경한다는 맹상학 신부는 여느 사제들과 달리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대덕연구단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행복한 가정을 꿈꾸던 촉망받던 젊은이가 커다란 시련을 이겨내고 늦은 서른한살의 나이에 대전가톨릭대학에 입학해 지난 2005년, 사제서품을 받으며 신앙인의 삶을 택했다.
이후 대전 도룡동성당에서 보좌신부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한편, 우리사회의 약자인 외국인들과 이주여성들을 위해 이주사목부 전담신부를 맡아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우선 대전광역시 대덕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센터장을 비롯해 전국 결혼이민자가족지원 연대 공동대표, 천안시 외국인 자문위원회 위원을 맡기도 했고 이주여성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밖에도 이주노동자와 이주여성들의 의료지원, 인권보호, 법률상담 등 외국인의 복지향상과 한국사회의 안정적인 사회정착을 돕는데 진력을 다해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렇듯 어렵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헌신을 다해온 맹상학 마르셀리노 신부가 서천 어메니티복지마을 총 원장으로 부임 후 중증을 앓고 있는 노인들과 장애인들의 복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작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맹상학 신부는 서천군이 65세 이상 노인이 30%에 육박하고 있는 초고령화 군인데다 장애인들 또한 인구의 10%를 차지하고 있기에 어느 지자체보다 노인과 장애인들의 복지와 보살핌이 필요한 곳인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서천군의 적극적인 투자와 천주교 대전교구의 투명하고 내실 있는 운영으로 이미 전국적인 복지마을로 명성을 얻고 있는 어메니티복지마을을 더 나은 시설로 이끌기 위해 좀 더 전문적이고 조직적인 운영에 역점을 두고 시설을 이끌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복지마을 내 요양시설과 요양병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의사와 간호사 물리치료사들이 사명감과 소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도울 방침이다.
직원들의 안정적인 정착으로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내실 있는 경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병원과 요양원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지역 내 노인들과 장애인들의 복지사업에 쓰일 수 있는 선순환방식으로 운영 할 계획도 갖고 있다.
또한 가톨릭 의료봉사단체인 룩스회와 연계해 지역 내 가난한 마을과 독거노인들을 찾아 무상의료서비스도 추진하는 등 노인들과 장애인들을 위한 지원 사업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맹상학 마르셀리노 신부는 “하나님께서 저를 이곳에 보내신 이유는 병든 노인들에게 안식을 얻게 하고 가난한 노인들과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하라는 명령이 아니겠냐”며 “꿈이란 혼자 꾸면 꿈에 불과하지만 모든 이가 같은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는 유흥식 라자로 주교님의 말씀처럼 모든 이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어메니티복지마을을 가꾸도록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