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하굿둑 개방에 총력을…
도, 하굿둑 개방에 총력을…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4.03.17 11:20
  • 호수 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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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장수군 신무산에서 발원한 금강은 전북의 진안군과 무주군을 거치며 북상하다 충남 금산군과 영동군으로 접어들어 충청권의 젖줄이 되고 있다. 계룡산을 감아 돌아나와 금강은 서해를 향해 흐르며 하류 지역은 전북과의 경계가 되고 있다.


금강하굿둑이 막히기 이전의 하류 지역의 생활사를 돌아보면 금강을 낀 공주, 부여, 논산, 서천 지역은 금강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독특한 문화를 낳으며 많은 인구가 살아왔다. 특히 금강 하구를 낀 서천은 금강 하구의 기수역이 가져다주는 혜택을 입으며 풍요로운 고장이었다.


그러나 1991년 금강과 서해가 하굿둑으로 인해 남남이 되면서 서천군 경제는 쇠퇴 일로를 걷게 되었다.
담수를 활용하는 강의 수리적 기능은 높아졌지만 기수역이 사라져 많은 어족자원이 자취를 감추었다. 하굿둑 바깥쪽 바다에서도 육지에서 강을 통해 공급되는 영양염류가 차단되어 이를 먹고 사는 동물성 플랑크톤, 조개나 게 등 저서생물이 감소하고 어장이 황폐해졌다.


또한 바닷물이 강 상류 쪽으로 올라갔다가 썰물 때 급하게 빠져나가면서 토사를 먼 바다에 부려놓았는데 하굿둑이 생기면서 이같은 일들이 사라지며 하굿둑 바깥 바다에는 토사가 쌓여가고 있다. 충남 최초의 국제 무역항이던 장항항의 기능이 쇠퇴하여 어항조차도 선박 출입이 어려운 지경에 처해 있다.


하굿둑 안쪽의 호수가 썩어가고 있어 농업용수도 보장을 못하게 되었다. 이에 서천군에서는 2009년부터 금강하굿둑 개방을 요구해왔다. 지난 해에는 거액의 용역비를 들여 하굿둑을 개방했을 때의 수리수문에 대한 수치를 도출하여 충분한 대안도 제시한 바 있다.


최근 안희정의 충남도는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져 풍요로운 강’으로 만들어 가기 위한 금강비전 시행계획 수립 작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안희정 지사는 공주·논산·금산·부여·서천·청양 등 금강유역 6개 시·군 주민, 금강비전기획위원회 위원, 관계 공무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금강비전 시행계획 수립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지난 11일에 열었다는 것이다.


이 회의에서 충남도는  ▲홍수와 가뭄 걱정이 없는 ‘안전한 금강’ ▲참게와 종어가 돌아오는 ‘건강한 금강’ ▲문화의 중심에 서 있는 ‘창조의 금강’ ▲주민이 행복한 ‘역동하는 금강’ ▲유역 지자체와 주민들이 ‘함께하는 금강’ 등 금강비전 5대 추진전략 부문별 사업 시행하겠다고 한다.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기수역 어종인 ‘참게와 종어가 돌아오는 금강’을 외치면서도 금강하굿둑 개방에 대한 실행계획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건강한 금강, 주민이 행복한 역동하는 금강을 만들려면 하굿둑부터 열어야 한다. 하굿둑 개방이 없는 위와 같은 계획들은 구두선에 불과하다. 충남도는 서천군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 금강 하류지역의 문화와 경제를 되살리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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