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가 두 눈 부릅뜨자
유권자가 두 눈 부릅뜨자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4.05.12 18:08
  • 호수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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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로 인한 애도와 비탄의 마음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6.4지방선거일이 다가오며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무슨 수를 써서든지 당선 되고 보자는 출마자의 마음은 조급하기 이를 데 없을 것이다. 사실 주민들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자리라고 생각하면 그리 조급할 것도 없겠지만 대의민주주의라 불리는 현행 제도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는 한 출마자들이 그런 생각을 할 리 만무하다.


“이런 정책을 펴서 유권자들을 대변하겠다”는 선거 운동의 모습은 점점 찾아보기 어렵고 금품선거와 혼탁선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뉴스서천>에 보도된 ‘통닭’을 매개로 한 사건은 아무리 깨끗한 선거를 부르짖어도 금품선거는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 병폐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60여년 전에 성행하던 금품선거가 아직도 살아있는 것이다.


구체적인 증거는 없지만 꽤 신빙성이 있어 보이는 소문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6.4지방선거가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각 정당의 경선 과정이나 공천 심사 과정이 석연치 않아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일찌감치 냉소적인 분위기마저 감지되고 있다.
이같은 일들은 우리의 선거문화를 퇴보시킬 뿐만 아니라 성숙한 민주화를 이루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 된다.


여기에는 1차적으로 출마자들에게 원인이 있지만 그러한 토양을 조성해준 유권자들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유권자가 먼저 금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하니 아연실색할 지경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제적으로 국격이 매우 추락한 지경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대선 때 국가기관의 개입이 널리 알려진 것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선거 부정이 드러나면 당선자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2004년 겨울 우크라이나 공화국에서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도 부정선거 의혹이 들자 시민들은 17일 동안 시위를 벌이며 재선거를 요구한 끝에 마침내 대통령선거법을 바꾸고 새로 선거를 치러 민주주의를 지킨 바 있다.


이제 우리 유권자들이 나사서 민주주의를 이루어야 할 때이다. 출마자가 내미는 달콤한 사탕에는 독약이 들어있는 법이다. 유권자들이 두 눈 부릅뜨고 있다면 이러한 행태는 발 붙일 곳이 없어질 것 것이다. 그래야 후손에게도 떳떳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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