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지키는 정치인을 보고 싶다
약속 지키는 정치인을 보고 싶다
  • 김장환 기자
  • 승인 2014.06.02 16:27
  • 호수 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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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환 기자
지난해부터 선거열기가 달아올라 끝이 없을 것만 같았던 6·4 지방선거가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후보자들은 서천군을 이끌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자신을 알리기 위한 홍보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양새다.

 

이제 선거가 막판으로 치닫다 보니 다급해진 후보들은 더 크게 목소리를 외치고 더 많은 인력들을 동원해 선거유세에 나서고 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다. 하루 종일 떠들어 대는 확성기 소음에 교차로며 횡단보도를 가리지 않고 주차시키는 유세차량, 위험을 무릅쓰고 회전형 교차로 안쪽에서 유세를 펼치는 선거운동원들,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는 현수막 등 이 모든 것들이 주민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애도 분위기 속에서 이번 6·4 지방선거를 차분히 치르겠다던 정치인들의 ‘3무 선거운동’의 약속은 공언(空言)이 됐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인구 10만 정책, 100개 기업 유치, 생태원과 연계한 지역발전, 올바른 행정 감시, 이런 공약들... 이제 기대하지도 않는 모양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공약들은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 간지 오래다. 밑천이 떨어졌는지 일부 후보들은 공약조차 없이 선거에 뛰어든 듯하다..

이들 후보들이 확성기를 통해 떠들어 대는 공약은 “선배님 찍어주십시오”, “형님 잘하겠습니다”, “동생 잘 부탁해”다.

이런 후보들이 더 많은 인원을 동원해 선거운동원을 모집하고 더 많은 돈을 들여 유세차량을 움직이고 더 많은 현수막을 달아 국민의 혈세를 축내고 있다.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서천군은 선거비용으로 단순경비 2억1100만원, 소송경비 1700만원, 선거 보존비용 6억2000만원(15%이상 득표 시 100% 지급)을 합해 총 8억4천965만1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자체 자체수입만으로 직원 인건비도 주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선거비용은 서천군 재정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국민들의 손과 발이 되겠다며 공약도 없이 선거판에 뛰어든 후보들은 알아야 한다. 주민들은 선거차량을 보고 싶거나 때로 몰려다니는 선거운동원, 통닭 한 마리, 돈 봉투를 바라는 게 아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치러지는 선거비용을 아끼고 올바른 정책과 공약을 제시해 주민들의 마음을 사고 그 약속을 올바로 지키는 후보들을 보고 싶은 것이다.

이번 6·4 지방선거는 사전투표제 도입으로 9억 이상 세금이 쓰인다고 한다. 오지마을에 다리 하나 놓기 힘든 판에 수억씩 선거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서천군의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4년 동안 서천군의 발전과 군민들의 행복을 위해 옥석을 가리고 올바른 정치인을 가려내야 한다.
이 몫은 올바른 한 표를 행사하는 주민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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