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업유치 추진 계획을 보며
[사설]기업유치 추진 계획을 보며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4.11.17 16:03
  • 호수 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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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발족된 서천군투자유치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군은 내년을 ‘투자유치 총력 추진의 해’로 정하고 우량기업 유치를 위해 군정 역량을 총 결집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일들을 추진하는 데 따르는 대내외적 여건은 여러 측면에서 좋지 않다.
우선 글로벌 경기회복의 지연, 중국의 추격, 환율 부담 등으로 인한 저성장 기조로 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며 특히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 방안’인 ‘도사첨단산업단지 조성’, ‘입지 보조금’의 단계적 폐지 등 실질적인 ‘수도권 규제 완화’ 조치는 지속적인 지방 투자 부진과 기투자기업의 수도권 역유출의 가속화가 우려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수도권에 인접한 충남 서북부 시군 및 정부와 충남도가 적극 지원하는 세종시 산단, 오송 산단, 내포 산단, 새만금 산단에 비해 우리 군은 투자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하여 기업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치위원회는 자유무역협정(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으로 무역시장이 확대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벼농사가 서천경제의 주축임을 감안하면 매우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당진시 석문면의 석문국가산업단지는 평당 평균 분양가가 76만여원이며 현재 분양율은 21%를 상회하고 있다. 충남 도내에만도 2014년 이후 분양 예정인 산업단지가 석문산단과 장항산단을 포함해 12개소나 된다. 당진, 서산, 예산, 공주 등에서는 분양가가 평당 50만원대이며 보령, 부여, 청양 등지에서는 20~30만원대에 이른다 한다. 여기에 인근 군산에서는 새만금산업단지를 분양 중에 있다.

이처럼 여건이 좋지 않음에도 군은 군정 역량을 총 결집시켜 투자유치 상담부터 공장설립까지 기업민원절차를 일괄 처리하는 ‘종합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1기업 전담공무원제, 현장기동반, 기업세무멘토링제도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1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투자유치진흥기금을 통해 타 지역과 차별화된 인센티브(물류비, 공공요금, 수출판로개척 등) 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례 및 규칙도 내년 상반기 중으로 개정한다는 계획이다.

쌀 개방과 한중자유무역협정 타결 등으로 농촌의 몰락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질지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은 서천 사람들의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업이 분양가격의 높고 낮음만 따져 들어오지는 않을 것이다. 우선 숙련된 인력을 어디서 구하겠는가. 또한 이들의 정주여건이나 기타 인프라 구축은 어떻게 할 것인가. 첩첩산중이다. 주도면밀한 검토와 계획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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