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15주년 맞아 ‘서해내과병원’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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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지난 1일 서해병원이 간판을 서해내과병원으로 바꿔달았다. 1층 로비도 진료실을 한 쪽으로 옮기고 일부진료부서 공간도 재배치하여 이용객들의 진료 동선을 축소시키는 등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88년 서천군 내 유일한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개원한 서해병원이 이렇게 변화하기까지는 사실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의약분업 이후 병원 운영형태를 바꾸면서 ‘서해병원 문 닫는다’ ‘장례식장 만 하느냐’ 등 갖가지 소문에 소문이 끊이질 않은게 사실이고 아직 이러한 인식이 바뀌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지 모르겠다. 인구는 줄고 병의원은 늘다 보니 환자 놓고 경쟁하는 상황으로 바뀌었고 서로 친절해지려는 노력과 여기저기 갈 병원 많아져서 좋아 보이지만 서로 잘해보려는 생각이 환자의 생명을 책임지는 의료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겠기에 그리 박수칠 만한 일인지 짚어보아야 할 일이다.
서해내과병원으로 바꾼
이유
서해병원이 서해내과병원으로 변화한 것은 결국 서해병원 만을 위한 것 이라기 보다 서천지역을 위해 잘 된 일인지도 모른다.
서천군 상주인구가 8만도 안되고 자꾸만 줄어가는데 오히려 의료기관 숫자는 계속 늘어 나는 현실에서 무작정 병원규모만 키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렇다고 서해병원의 존재가치를 포기할 수는 더더욱 없다는 현실인식을 토대로 그 동안의 서해병원 운영경험에 맞고 지역 실정에도 꼭 필요한 진료 기능을 중심으로 운영형태의 큰 변화를 모색하게 되었다.
우선 응급실의 축소다. 외과계열(정형외과,일반외과 등) 폐과와 응급실 진료기능을 축소한 이유는 지역의료시장의 여건 상 섣부른 경쟁 보다는 야간응급실 운영을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이 지정한 서천군내 응급 의료지정병원 2개소 (서천지역의 푸른병원과 장항지역의 성 누가병원 )에 그 소임을 집중시켜 인력, 시설, 장비를 보강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훨씬 더 현실적이라는 인식에서 였다. 병원급 의료기관 3개가 서로 경쟁하면 같이 문 닫을 수 있고 지역 경제에도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먼저 개원한 서해병원이 먼저 변화하는 방향을 잡게 되었다.
서해병원의 변화방향은
이렇다.
서천군은 인구노령화지수 20%로 이미 초고령화 사회가 눈앞에 도래함에 따라 서해병원은 어르신을 모시는 노인전문병원 등 노인의료사업에 집중하고자 시스템을 바꾸고 있다.
아무리 인구가 줄어도 어린이는 미래의 희망이다. 따라서 소아과 특화병원을 포함한 어린이의 꿈을 키우는 사업에 집중을 준비하고 있다.
질병은 예방이 최선이다. 따라서 질병을 미리 찾고 예방하는 검진전문병원으로 바꾸고 있다.
서해병원이 일부시설을 장례식장으로 바꾼 이후 서해병원은 이제 진료 안하고 장례식장 만 하느냐고 많은 말이 오고 갔지만 이 또한 연로하신 어르신들을 떠나보내는 자녀들의 마지막 배려의 공간이기 때문에 당연히 서해병원이 담당해야 할 몫이라고 병원장은 힘주어 말한다. 그 동안 장례식장을 운영하면서 가설 천막에 조문객을 모시는 불편한 환경이어서 못내 마음에 걸렸었는데 공터를 주차장으로 바꾸고 병원 2층에 현대식 장례식장을 마련하고나니 아주 속이 시원해진 것이 사실이라고 한다.
서해병원이 운영규모를 축소하면서도 지난 4월 국가유공자 요양기관으로 지정된 데는 개원이래 15년간 서해병원 운영을 통해 쌓아온 경험에 대한 또 다른 신뢰와 기대로 보여진다.
이제 서해내과병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내과 의료진 보강과 함께 내과질환 영역별로 특화진료 하는 내과전문센터를 육성하면서 고령화시대에 대비한 노인성 질환, 성인병 검진, 계속되는 인구감소 등으로 취약해진 소아과 질환 중심으로 그 치료영역을 집중하게 된다.
서천지역의 질병특성에 맞추어 3개 내과를 진료영역별 협진체제로 전환하고 소화기(간장질환),호흡기(천식),순환기(고혈압),내분비(당뇨),혈액종양(암)을 중심으로 각종 질환에 대한 종합적이고 집중적인 질병관리 시스템을 가동한다.
새로 출발하는 내과 의료진 3명이 담당하는 진료영역은. 1내과 소군호 과장이 ( 혈액종양,호흡기,소화기)영역을, 2내과 엄 철 과장이 (소화기, 순환기,알레르기 )영역을, 3내과 전정배 과장이 (호흡기, 내분비, 소화기)영역을 맡아 진료하며 환자의 질병 양상에 따라서 필요한 경우 적극적으로 내과, 소아과, 가정의학과 진료과장의 입체적인 협의 진료가 이루어져 환자들에게 최선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또한 소아과 특화 ( 24시간 입원진료, 맞벌이 부부를 위한 낮 병동, 성장발달크리닉 ), 건강검진전문화 (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내원 및 출장검진 ) 진료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이제 서해병원이 지난 15년과 또 다른 15년을 만들기 위하여 맨 앞에 내과전문의 3명이 서있다. 이들의 값진 역할을 기대해 본다.
<서해병원 김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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