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생이는 어디 가고…”
“남생이는 어디 가고…”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5.08.10 17:17
  • 호수 77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토종 밀어낸 붉은귀거북

▲ 군내 한 연못에서 키우고 있는 붉은귀거북
판소리 수궁가에서 남생이는 ‘남성 선생’으로 등장한다. 그는 토끼의 간을 구하기 위해 육지로 올라온 별주부(자라)를 우연히 만나 족보를 따져보니 조상이 같음을 확인하고 별주부에게 도움을 준다.
산중모족(山中毛族)이 모두 모여 회의를 하는데 이날 별주부를 안내해 토끼를 만나게 해주는 것이다.

남생이가 줄지어 있는 모습을 예전에는 마을 개천 등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하천의 콘크리트 직강화와 골재 채취 등 난개발로 남생이의 서식지가 파괴돼 남생이를 보기 어렵게 됐다.

더구나 미국에서 건너온 붉은귀거북이 번식하면서 남생이를 밀어내고 있다. 붉은귀거북은 원래 미국 남부 미시시피 지역에 살아 미시시피붉은귀거북으로 불리지만, 현재는 한국,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에 걸쳐 서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청거북으로도 불리며 애완용으로 많이 키운다. 생명력이 강해 가격이 매우 싸고 키우기가 쉽다. 그러나 싼 가격 때문에 방생 등의 종교 행사에 많이 이용되었다.

또한 다 자란 성체는 새끼 때와 달리 키우기가 힘들어 야생에 방사하는 경우도 많았다. 붉은귀거북은 남생이와 사는 곳이 겹쳐 토착종인 남생이를 밀어내, 남생이가 천연기념물453호로 지정될 정도에 이르렀다. 또 한국 토종 붕어 등도 가리지 않고 다 잘 먹는 식성이어서 수중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 이들에게 밀린 남생이는 멸종위기2급 동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