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장항역 앞에서 ‘장항 재생’을 꿈꾸다
(옛)장항역 앞에서 ‘장항 재생’을 꿈꾸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5.08.31 11:29
  • 호수 7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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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일품’ 연 서정원씨

▲ 서정원씨
‘창업, 죽을 각오가 아니면 시작도 하지 마라’라는 말이 있다. 경제가 어려운 요즈음 누구에게나 가슴에 쉽게 와닿는 말이다.
반면 ‘성공 창업, 조건이 아니라 자세다’라는 말도 있다. 이 말 속에는 자신감을 가지고 위기를 기회로 바꿔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최근 장항읍에서 이러한 자신감을 가지고 창업한 사람이 있다. (구)장항역 앞에서 ‘일품’이라는 음식점을 낸 서정원씨가 바로 그다.

옛날 장항역이 어떤 곳이던가. 장항에서도 가장 강력한 상권이 형성된 곳이었다. 장항의 인구가 대폭 줄었어도 이른바 역세권은 살아있었다. 그러나 2009년을 마지막으로 장항선 열차가 닿지 않으면서 상권은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다. 이런 곳에서 그는 창업을 한 것이다.

서씨는 마서 송내리에서 태어나 자라 장항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지금가지 서천을 떠나본 적이 없다. 올해 40이 넘은 그는 청소년기에 장항이 펄펄 살아있던 기억이 남아있을 것이다.

서씨는 이런 기억을 되살려 다시 장항을 재생시키는 데 주역이 되고자 한다. 서정원씨는 최근 10여년간 학교급식 식자재 유통을 맡아왔다. 그동안 정성을 다해 아이들이 먹는 식자재를 공급해 왔다. 음식점을 개업한 후에도 이 일은 완전히 놓지 않고 있다.

“학교 선생님이나 학생들이 우리 고객이 될 수 있잖아요. 저희 일품을 찾는 모든 고객들을 학교 선생님이나 학생들처럼 정성을 다해 모실 뿐입니다.”그가 음식점 개업을 한 데에는 특별한 노하우나 전략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그 자신을 믿은 것이다. 현재 부대찌개를 비롯 토종닭 닭도리탕, 간제미찜, 전복탕 등이 주요 메뉴이다.

“고객을 위해 제철을 맞은 지역 먹거리를 이용한 메뉴 개발도 해볼 생각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맞추고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앳돼 보이는 얼굴은 이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아 “부인이 어떻게 내조를 하고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돌아온 답은 뜻밖이었다. 아직 총각이라는 것이다. 그와 함께 ‘일품’을 훨훨 날게 해줄 동반자는 어디에 있기에 아직 안나타나는 것일까.

장항 음식특화거리 끝자락에 있는 음식점 ‘일품’이 장항의 재생을 꿈꾸고 있다. 이미 주변에 미디어센터가 들어섰고, 구장항역 주변의 공원화, 대형버스주차장 조성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 (옛)장항역 앞에서 새로 문을 연 음식점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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