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련소 주변지역 토지 재활용
제련소 주변지역 토지 재활용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5.09.14 18:19
  • 호수 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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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오염토양 정화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제련소 주변지역의 토지 재활용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라 한다. 오는 16일 오후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강당에서 ‘구 장항제련소 토지매입구역 이용계획 심층 토론회’가 열린다는 것이다.

이날 열릴 토론회를 개념을 파악하기 위해 과거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난 2007년 5월 <뉴스서천>의 첫 보도로 장항제련 주변지역 주민들의 집단 암 발병 실태가 세상에 알려지자 정부는 주민건강영향조사와 토양정밀조사를 실시했다. 토양정밀조사에서 발암물질인 중금속 비소가 기준치의 1200배 초과하는 등의 결과가 나왔다.

이에 정부는 제련소 굴뚝 반경 1.5km 이내 지역은 건물과 토지를 매입해 건물을 철거해 토지를 정화하기로 했으며 4km까지는 건물을 그대로 둔 채 토지를 정화하기로 했다. 현재 토지 매입이 거의 완료된 상태에서 오염 토양 정화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토지 매입 및 정화 사업진행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했다. 우선 반경 1.5km 이내에 있는 유서깊은 마을인 장암리가 큰 시련을 겪었다. 장암진성이 있는 역사적 현장이기도 한 이 마을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마을 주민들은 집단 이주를 요구하고 정화작업 후 다시 돌아와 살 수 있도록 요구하기도 했지만 토지주가 외지인인 경우도 많고 암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경우도 있어 대부분 타지로 뿔뿔이 흩어졌다.

토지 매입에서 법인 사업체 등은 제외돼 제련소가 위치했던 현 LS금속 부지와 한솔제지 장항공장, 풍농비료 장항공장 등은 제외됐다. 그러나 제련소 부지 자체가 가장 크게 오염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현재 엘에스금속이 소유하고 있는 전망산과 공장 부지는 토양 정화사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때 서천군이 행정명령을 통해 자체정화를 요구했지만 엘에스 측은 행정소송을 벌이기도 했지만 400여명의 고용 창출을 하는 첨단 소재 생산 공장을 들여 앉힌다는 협약을 군과 충남도와 맺으며 흐지부지 됐다. 결국 엘에스금속이 계속 그 자리에 있는 한 제련소 주변의 완정 정화는 어렵게 됐다.

환경부의 토지 매입으로 정화가 끝난 토지는 환경부 소유가 됐다. 그러나 이 땅의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를 하는데 있어서 서천군은 앞으로 정부에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 그동안 제련소 주변 주민들은 정부로부터 한 푼도 보상을 받은 게 없다. 현재 장항읍에는 환경부의 건강관리를 받고 있는 주민들이 300여명이 있다. 이들은 최근 정부에 보상을 요구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정서를 감안해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그동안 고통받아온 주민들의 편에 서서 토지 재활용 방안을 논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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