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적으로는 GATT. UR라운드 협상을 통해 시장정책을 중심으로 한 농업정책에 제약이 가해지게 되었으며, 내부적으로도 증산위주의 농업정책이 환경에 가져오는 부정적 영향이 사회적 이슈로 제기돼 농업정책의 목표와 방향에 일대 수정이 불가피한 상태였다.
농업에 대한 새로운 지원명분은 새로운 용어와 개념을 통해 제시되었는데 이른바 농업의 다면적 기능, 공익적 기능이 그것으로서 농업생산활동이 시장메커니즘 외부에서 발생시키는 긍정적 외부효과에 대해 그것을 장려하기 위한 메커니즘으로서 별도의 새로운 보상가치가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이러한 논리는 농업정책에서 직불제 관련정책을 확산시키는 중요한 논리적 토대를 이루게 되었으며, 농업정책을 농촌정책으로 점차적으로 전환시켜 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농촌공간에 분포하는 자연적, 환경적, 문화적 자원의 활용을 목표로 하는 포괄적 의미의 농촌개발은 농촌어메니티라는 용어를 핵심 개념으로 하는 새로운 의미의 지역개발 개념으로서 농촌개발의 지역적 접근, 내발적 농촌개발 등의 용어로 표현되기에 이르렀다.
2001년 우리 정부는 21세기 한국을 성장시킬 수 있는 주요 성장엔진으로서 6대 과학기술분야를 선정하였으며, 선택과 집중이란 원칙하에 예산지원, 전문인력 양성, 인프라 구축을 3대 축으로 삼는 차세대 성장산업 발전전략을 마련한바 있다.
그러나 정부가 발표한 전략에는 농촌분야 및 농업기술분야에 관련된 장기적인 성장 및 발전전략이 포함되지 못해었다.
그러나 OECD에서는 이미 농촌개발과 관련하여 국제적인 농업환경의 변화에 따라 농촌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내생적 농촌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늦게나마 역시 농촌의 다원적 기능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효율적 관리와 자원화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초기 도입 단계에 있는 실정이다.
아무튼 농촌의 급격한 과소화 현상과 제2차 WTO, DDA, FTA등의 협상을 앞두고 각 부처별로 농촌에 대한 투자가 어메니티 지향적 농촌개발과 관광개발방향 쪽으로 방향선회가 이루지고 있는 것은 하나의 대세요. 시대의 흐름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메니티(Amenity)의 어원은 사랑이란 의미의 라틴어 “Amare(Love)”에서 유래되었고 “쾌적한 환경” “매력있는 환경” 또는 “보통사람이 기분 좋다고 느끼는 환경, 상태, 행위”를 포괄하는 의미로 종합적인 새로운 개념의 환경을 뜻하는 것이다.
이제는 정부의 자원관리체제가 생산중심에서 어메니티 중심으로 급선회함을 인식하고, 농업인들도 우리 서천이 가지고 있는 어메니티 자원을 최대한 발굴 유지보전하고, 이를 활용하는 어메니티적 벤처정신으로 농촌과 농업인 스스로에게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해 나가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천은 21세기 서해안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풍부하고 무한한 어메니티 자원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비록 거북이 처럼 발전이 느리고 이웃 도시에 비하여 소외된 면이 적지 않지만, 앞으로 살기좋은 청정지역으로서의 농촌어메니티를 그려 나간다면 이것이 또다른 의미의 농촌 발전과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인류 모두가 꿈구는 어메니티 서천을 만들자. 앞으로는 농촌어메니티가 곧 경쟁력이 될것이다.
<장순종/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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