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해양생물자원관 계약직 사원
불안한 해양생물자원관 계약직 사원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6.02.06 00:28
  • 호수 79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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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8일 서울 태평로의 한 호텔에서는 중앙정부와 기초지방자치단체간에 그 사례를 찾기 어려운 협약이 체결됐다.
‘서천발전 정부대안사업 추진관련 공동협약’이란 이름의 이 협약서에는 서천군이 갯벌매립을 통한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포기하는 대신 중앙정부가 그 대안으로 서천에 국립생태원과 해양생물자원관, 그리고 내륙산단을 조성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 협약서에는 정부 측에서 국무조정실장, 농림부 차관, 환경부 차관, 건설교통부 차관, 해양수산부 차관, 기획예산처 차관이각 부처를 대표해 서명을 했으며 서천군에서는 당시 나소열 군수와 이상만 군의회 의장이 서명했다.

당시 한덕수 총리는 “오늘을 계기로 정말 좋은 친환경 생태도시가 나타날 것”이라며 “국가와 지역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가 출발했으므로 차질 없도록 국무총리로서 책임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30일 해양생물관 개관식에 앞서 김상진 관장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해양생물자원관이 연구, 전시, 교육의 명소로 서천군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해양생물자원관은 서천군 발전을 위한 사업이기도 하다. 서천군의 발전이란 주민들의 소득 증가와 삶의 질 향상을 뜻한다.
그런데 최근 해양생물자원관에서 청소 담당 일을 하며 계약직으로 일하던 서천 군민 5명이 뚜렷한 사유없이 재계약을 하지 못하고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 용역회사가 바뀌며 아무런 이유 없이 고용승계를 하지 못한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장항에  거주하는 여성 노동자들이다. 장항이 어떤 곳인가. 해방이 된 이후에도 아무런 정화장치 없이 공기중에 중금속이 섞인 연기를 내뿜은 제련소로 인해 지금도 고통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그 오염 지역의 토양을 걷어내고 건립된 것이 해양생물자원관이다. 해양생물자원관은 당연히 장항읍 주민들과 함께 서로 이익이 되는 상생관계를 형성하며 운영돼야 애초의 설립 목적에 부합되는 일이다.

일자리를 잃은 주민들은 그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영하의 날씨 속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말은 지역과의 상생발전을 외치면서 해양생물자원관의 시설물과 청결 유지에 애쓰는 지역주민들의 안정된 일자리 하나 보장하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해양생물자원관은 일이 더욱 커지기 전에 이 문제를 수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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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오 2016-02-15 12:17:15
지역은 끝까지 지켜볼 것이다

박정오 2016-02-15 12:16:43
이 추운날씨에도 피켓을 들고 서 있을 만큼 무엇이 이들을 억울하게 만들었는가!
가장 힘없고 약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설움을 공감하면서 지역사회 여론에 반하는 국립생물자원관의 행태에 분노한다. 생태원과 자원관은 최초 지역사회의 기대와 희망속에 자리잡았으나 지역은 소외된채 점차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고 있다 가장 힘없는 이들의 작은 소망도 들어주지 못할 만큼 지역과 괴리된 이조직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