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요구할 것도 얻을 것도 없다”
“더이상 요구할 것도 얻을 것도 없다”
  • 윤승갑
  • 승인 2002.03.21 00:00
  • 호수 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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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천면 당정리 김석천 이장
“업자는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고 공무원은 그것을 수수하고, 삼박자가 척척입니다. 인·허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문제가 없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지난 96년부터 건축폐기물처리장 설치를 반대해온 종천면 당정리 김석천(61·사진)씨는 “건축폐기물처리장 건설현장만 보면 울분이 터질 듯 하다”고 강조한다.
45세대 2백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과 불과 1백여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건설현장에선 오늘도 희뿌연 먼지를 내뿜는 대형트럭이 수십차례씩 오가고 마을은 금새 먼지로 뒤덮힌 단다.
당정리 마을 리장을 맡고 있는 김석천씨는 “힘없는 주민들의 피해가 불보듯 뻔한 일인데 군은 허가된 사항이라며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는가하면 사업주는 아예 건설현장에 발도 붙이지 못하게 한다”며 큰 불만을 토로했다.
김 이장의 말을 거든 우휘택 총무는 “어느기관, 누구든지의 도움을 빌려서라도 건축폐기물처리장이 마을에 건설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단호한 결의를 내뱉었다.
현재 김 이장은 우휘택 총무와 함께 건축폐기물처리장 건설로 인한 마을주민들의 피해를, 아니 자신들의 피해가 이어지지 않도록 군청 집회를 펼치는 등 관계요로에 진정하는 등 사업장 건설을 결사 반대해 오고 있다.
지난 96년 당시 사업주와 관계공무원은 마을주민들을 찾아다니며 ‘모텔이 들어선다’,‘건물만 들어선다’선량한 주민들을 속인 채 건축폐기물처리장을 기습 건설, 주민과의 골 깊은 불신의 싹을 트게 한 당사자들은 바로 사업주와 군이라는게 김 이장과 우 총무의 주장.
그럼에도 불구, “이제와서 주민들에게 있을 피해를 감수하라는 처사는 도무지 받아들일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일이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김 이장은 “앞으로 마을주민과 함께 우리들의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대화를 위해서는 우선 군과 사업주의 사과가 필요하며 건축폐기물처리장 건설 현장의 투명한 공개, 무엇보다도 주민들이 위협받지 않도록 조치가 뒤따라야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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