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불참 사태를 보며
토론회 불참 사태를 보며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6.04.04 15:50
  • 호수 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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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4.13총선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곳곳에서 언론사들이 주최하는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부산시를 중심으로 새누리당 소속의 후보자들이 대거 토론회에 불참하며 이는 전국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이번 뉴스서천과 뉴스스토리가 공동주최한 보령서천 20대 총선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당선이 가능성이 가장 높게 여론 조사 결과가 나온 새누리당의 김태흠 후보가 불참했다. 이유는 준비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이전에 김 후보측에서는 같은 당으로 있다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와 함께하는 토론회에는 참석할 수 없다고 불참의사를 전해왔었다.

이유야 어쨌든 대의민주주의의 한 축이 무너지는 듯하여 매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현대 민주국가에서 국민의 대표하는 사람을 선출해 그 사람에게 국정을 위임한다. 선출된 사람은 그를 선출해준 지역민이나 계층을 대표함으로써 민주주의가 가능한 것이다.

그 지역 주민의 대표를 선출하는 절차가 선거이며 따라서 선거는 주민이 주권을 행사하는 소중한 행위이다. 그 대표를 잘 선출해야 나라 일을 걱정 안하고 일상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대표를 잘 선출하기 위해서는 대표가 될 사람이 갖고 있는 의견과 소신, 정치 철학 등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 마련한 자리가 토론회이다. 특히 언론사에서 주최하는 토론회는 매체를 통해 대량으로 전달되므로 다른 어떤 방법보다 효율적이다. 또한 후보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가장 적은 비용을 들이고 자신을 유권자에게 알릴 수 있는 방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론회에 불참하는 것은 유권자로서는 매우 괘씸한 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선거 때 한번 주인 행세 해보는데 그마저 외면한다면 제대로 주권행사를 하는 데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일방적으로 전해지는 홍보물로만 그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없지 않은가. 후보끼리 서로 토론하고 방청석에서 유권자들이 직접 질문도 하면서 나를 대신해 나라 일에 참여할 사람의 생각을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토론회에 참석을 하지 않는 것은 유권자를 무시하는 행위로 단정지을 수밖에 없으므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 중에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불참을 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김태흠 후보는 준비할 시간이 없다고 했는데 뉴스서천이 토론회 참석 요청 공문을 보낸 것은 지난 2월 초였고 수차에 걸쳐 참석 여부를 통보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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