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문화재 관리, 60년대 행정인가
사설/문화재 관리, 60년대 행정인가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7.04.12 17:37
  • 호수 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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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성은 해발고도 147m의 서천읍 남산리 남산 위에 축조된 석축산성으로 성 둘레는 620m에 달하며 정상부에는 건물이 있던 흔적이 있다. 폭 2.6m의 남문터와 2.5m의 서문터가 확인되었으며 성안에는 6∼9m의 통로가 성벽을 따라 돌아가고 있다.

남산성에서는 사방으로 조망이 양호해 주변의 산성들이 모두 내려다 보이며 서해에서 활동하는 선박들도 용이하게 관찰할 수 있는 군사 지리적 요충지에 조성된 산성이다.

현재 성벽은 남쪽과 북쪽에 남아있고, 붕괴된 지점에서는 삼국시대 토기조각과 기와조각이 발견되었으며 충남도기념물 제 96호로 지정되었다.

지난 2004년 9월 남산성 2차 발굴조사를 한 문화재연구원측은 “성벽과 문(門)시설의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여러 시대에 걸쳐 축조된 성벽의 축성 수법과 시설의 변화과정을 한곳에서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 될 수 있다”고 발굴 결과에 대해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2차 발굴조사 후 지속적인 학술 연구가 진행되지 못한 채 산성터는 잡목이 우거지는 등 원형이 크게 훼손된 채 방치되다시피하고 있다. 복원 계획을 세워져 있지만 예산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뉴스서천 취재팀이 관리가 엉망인 남산성을 살펴보았다.

KBS대전총국이 중계탑으로 사용하고 있는 탑이 정상에 있는데 근처에 보관해둔 성돌 70, 80개를 빼내 탑을 보호하는 보호막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수년 전 행사 때 설치한 이동 화장실은 한 켠에서 흉물로 변해 있었고 이정표 등 시설물들도 훼손된 채 방치돼 있었다.

백제 멸망의 한이 서린 전설이 남아 있는 남산성은 길이 보전해야 할 문화유산이다. 남산성에 올라 금강 하구를 조망하면 그 풍광도 좋아 많은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그런데 아무런 안내판도 없다. 문화재로 복원 계획이 있다는 사실을 KBS대전총국에서 알았다면 함부로 성돌을 가져다 송전탑 주위에 늘어놓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초면 풍정리 산성의 발굴이 진행되고 있다. 산 정상에 제단을 쌓은 돌은 60년대에 인근 주민들이 아래로 옮겨 담을 쌓는 데 사용했다고 한다. 오늘의 남산성 관리가 그때와 달라보이지 않는다.

군은 성곽은 복원은 후일로 미루더라도 남산성 일원을 정비해 주민들이 자주 찾는 장소가 되도록 하고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삼아야 한다. 또한 KBS 중계탑 이전을 요구해 문화재로서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 남산성은 서천군만의 문화유산이자 관광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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