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철 세상보기 - 친일의 굴레는 어디까지…
양수철 세상보기 - 친일의 굴레는 어디까지…
  • 뉴스서천
  • 승인 2003.08.15 00:00
  • 호수 1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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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이사장 조문기)에서는 지난 10여 년 간을 친일청산을 위한 피나는 노력을 경주해 왔다.
그 결실 중 한가지가 입법기관 모임인 ‘민족정기를 배우는 의원 모임(회장 김희선·민주당의원)’이 만들어졌으며 금년엔 급기야 ‘친일 진상규명법’을 14일자로 국회에 제출해 9월 정기국회 때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승만 정권 때 만들어졌던 ‘반민특위’가 그 활동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정권에 의하여 무참히 해산되었던 것이 우리의 슬픈 현실이었다. 올해 해방 58주년을 맞아 국회에서 법률로 정한다고 하니 늦었지만 참으로 환영할 만하다. 이제야 반세기 동안 묻혔던 민족정기가 가까스로 빛을 보게 된다고 생각하니 감개무량할 따름이다.
필자만 해도 60∼70년대 교육을 받을 당시 친일사관과 숭미주의를 세뇌 당했음을 기억한다. 근·현대사는 물론이려니와 친일앞잡이가 독립운동가로, 민족지도자로 탈바꿈된 것을 배웠던 것이다. 지금도 우리민족 다수의 지식인이라고 일컬어지는 자들 대부분이 조선일보가 민족지로의 행세를 믿고 있는 현실이다.
즉 민족의 정기는 온데간데없고 도덕적 가치기준이 없는 국가와 전락한 현실을 직시하면 참으로 암담할 따름이다. 정의는 언젠간 바로 설 것이란 진리를 믿고 민족의 아픔을 보듬고 살아가는 이들이 있어 오늘과 같은 환영할 만한 일들이 이뤄지는 것이다.
그동안 친일 앞잡이들은 그들의 과거를 가리기 위해 미국의 노예로 전락, 숭미를 외치는 꼴이란 참으로 눈뜨고 볼 수 없었던 기억이 생생하며 오늘까지도 그러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슬픈 일이다.
‘민족정기 의원모임’에서는 ‘친일진상규명법’을 의원 발의를 하기 위해 의원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12일까지 123명의 의원이 서명을 한 것을 밝혀졌으며 이 지역의 의원 김용환(한나라당)·김락기 의원(한나라당 전국구)은 서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충청지역의 기반을 둔 자민련은 김종필 총재를 비롯하여 10명 전원이 서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나라가 어지럽고 어려울 때 항상 충청인은 나라를 구하는데 서슴지 않았다. 따라서 충절의 고장이라고 하지 않던가?
이들 의원들은 꼭 서명하리라 믿고 싶다. ‘충절의 고장’을 더럽히는 일이 없길 바랄 뿐이다.
민족문제 연구소에서는 지금 친일인명사전편찬 사업을 진행중이다.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있는 이 사업은 모든 국민의 성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민족정기가 바로 설 때 통일이 올 것이고 우리 민족이 세계로 뻗어 나아가 세계화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다. 55돌을 맞는 광복절은 과연 희망의 촛불이 밝혀 질 것인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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