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나 단체가 영속성을 가지고 생명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이다. 매년 서천군을 비롯한 일선 시·군도 빠짐없이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일선 행정기관의 을지훈련 참가가 막대한 시간과 노력의 투자에 비해 기대효과가 크지 않다는데 있다.
실제로 행정기관의 을지훈련은 전력 상·하수도 공공기관 교량 등 주요 기간시설의 파괴를 가상한 시설복구와 이재민 수송 및 구호, 주민에 대한 홍보 등에 중점을 두고 있어 최첨단 과학무기가 총 동원 되는 현대전의 특성과는 거리가 있다.
게다가 훈련의 내용도 실제훈련이 아닌 문서로 작성·보고되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현실감이 없고 ‘비상사태에 대한 긴급대처’라기 보다는 ‘틀에 박힌 일상업무’가 되풀이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공무원들에게는 훈련이라기 보다는 육체적인 고통에 가까운 훈련이라는 불만이다.
연속 24시간 근무하고 나면 이후 며칠 동안은 심한 몸살에 시달리는 듯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는 게 많은 공무원들의 하소연이다.
어찌됐든 치안을 담당하는 군이나 경찰이 아닌 일선 행정기관이 막대한 업무공백과 부작용을 초래하면서까지 매년 1주일 동안씩이나 내용 없는 훈련을 되풀이해야 하는지는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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