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으며
추석을 맞으며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7.09.27 17:41
  • 호수 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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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최대 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명절을 쇠기 위해 그동안 주민들은 길가에 수북히 자란 풀들을 깎아내고 조상들의 뼈가 묻힌 유택을 찾아 벌초를 했다. 읍면별로 곳곳에서 무연고 묘로 방치된 묘역까지 찾아가 깨끗이 정리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아직 수천년 이어온 공동체 정신이 살아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한 곳에 머물러 농사를 짓고 살아온 민족일수록 태어난 고향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1만년 농경 역사를 이어온 우리 민족의 경우 더욱 특별하다. 고향을 떠나면 늘 객지생활의 연장으로 여기고 마음 속에는 항상 고향을 간직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다시 고향을 찾았다. 고향을 떠나 대처로 나가 소위 출세한 사람도 있을 것이지만 다들 나름대로 성실하게 민주 시민으로 살아왔다.
이들이 고향에 내려와 들여다 보는 감회는 고향에서 살아온 사람에 비해 남다를 것으로 생각된다. 1970년대 17만 인구가 살아가던 고향 땅을 보며 ‘상전벽해’를 실감할 것이다.

출향인들 가운데는 노후를 고향에서 보낼 계획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제 고향에 와서 자신의 뿌리인 고향의 앞날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 고장 서천은 1차산업이 경제의 주를 이룬다. 사회의 가장 기본이 되는 산업인 것이다. 기후 변화로 인한 식량 위기가 예측되고 있는 요즈음 이러한 1차산업은 선진국일수록 보호, 육성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농촌은 정부의 농업 개방정책으로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되어왔다. 이에 마을이 텅텅 비고 학교 운동장에 아이들 노는 소리가 잦아들었다. 갈수록 인구 노령 인구가 늘어 65세 이상 인구가 30%를 훌쩍 넘어 초고령 사회가 되었다.

이 가운데에는 독거노인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이대로 가다가는 5년 후면 동네에 사람 몇 없을 거라는 자조 섞인 말도 나오고 있다.
이제 서천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이 다시 한 자리에 모이는 추석 명절이다. 비록 서로 다른 문화와 환경 속에서 오늘을 살고 있지만 서로가 많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서로 만나 소통하며 서천의 미래를 함께 생각한다면 당장 실천하여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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