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특별경계근무”로 맞는다
추석 명절 “특별경계근무”로 맞는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7.09.27 20:50
  • 호수 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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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안전센터 소방관들, 추석연휴 수호천사

▲ 서천읍 119안전센터 김영동 소방관
민족의 명절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연휴 기간이 예년에 비해 길어 모처럼 가족 친지들과 함께 연휴 기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워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추석 연휴라 해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일터에서 근무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방송 등 언론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 버스나 택시, 철도 등 운수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 그리고 경찰, 병원 등지에서 일하는 사람들... 헤아려 보면 많다.
그 가운데 되레 “특별경계근무”를 하며 평상시보다 더욱 업무 강도가 높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소방관들이다.
이들이 맞는 추석은 어떠한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뉴스서천 취재팀이 서천119안전센터를 찾아 김영동 소방관을 만나보았다.

“추석이면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고향은 어디십니까?”
“저는 서천에서 태어나 자라서 그래도 나은 편입니다. 차례 당일에도 고향을 갈 수 없는 동료들이 많습니다.”
그는 2003년에 입사해 지금까지 소방관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들의 근무 형태는 일주일 7일은 주간근무(09:00~18:00), 나머지 2주일 14일은 야근(18:00~다음날 09:00)-휴무(09:00~다음날 18:00)가 반복된다. 밤 근무와 낮 근무가 불규칙하게 뒤섞이며 생체 리듬이 완전히 깨지는 순환이 반복된다.
“밤 11시 30분까지도 졸리다가 밤 12시만 넘어가면 새벽까지 잠이 안오는 것이 습관처럼 됐습니다.”
추석 연휴기간에 화재 발생이나 구급환자 등이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들은 예찰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더 긴장 속에서 근무해야 한다.

“서천군에 이런 소방관들이 몇 명이나 됩니까?”
“전부 118명입니다. 서천119안전센터에는 응급구조사 5명, 간호사 1명을 포함해 모두 22명이 근무합니다.”
추석이나 설 같은 명절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물어보았다.
“화재 발생율도 높고 구급환자 발생도 더 많습니다. 9년 전 보령에서 근무할 때인데 추석 전날 서울에서 내려오는 자식들이 묵을 방 구들을 덥히기 위해 아궁이에 불을 지피다 불이 역류해 화재가 발생 집이 다 탄 경우가 있었습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어서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여기에 불났어요. 하고 끊는 사람도 있습니다. 일반 전화같으면 전화국 통해 바로 찾아갈 수 있지만 휴대폰은 기지국을 통하기 때문에 어느 집인지 찾기 힘듭니다. 당황하지 말고 소방관이 묻는 질문에 또박또박 답변만 하면 금방 찾아갑니다.”
급히 출동했는데 술에 취해 막말을 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출향인들이 대거 고향을 찾아오는 추석, 이들 소방관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안심하고 추석 명절을 즐길 수 있다. 따뜻한 말 한 마디가 이들의 사기를 높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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