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며칠후면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이하여 고향을 떠난 형제자매들은 부모님이 계시는 그리운 고향마을을 찾게 될 것이다.
올해 추석명절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전 인구의 3분의 2가 이동을 한다는 귀성행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업이나 봉급생활자들은 올 추석은 남다를 것이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어떤 사람들은 名節을 ‘신판 보리 고개’라 부르기도 한다.
왜냐하면 명절을 보내려면 비용도 만만치 않고 집안 웃어른이나 친지들에게 정성어린 선물을 돌려야하나 형편이 그리 넉넉지 못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명절한번 지나고 나면 빚을 진다는 봉급생활자들의 푸념어린 이야기도 나올 정도다.
즉, 즐거워해야 할 명절이 우울한 명절로 변모해 가지는 않는지 한번쯤 생각해볼 때 인 것 같다.
이번 추석은 예년에 비해 節期上 빨라져 우리부모님들이 정성을 다해 기른 농산물을 맛보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특히 올해는 초여름부터 최근까지 지루하게 내린 빗줄기와 일조량의 부족으로 인한 수확량의 감소로 우리 농업인들 에게는 더욱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이때만은 일상의 걱정을 접어두고 귀성길에 너도나도 오를 것이다.
‘내’가 찾는 그곳에는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기에 지금쯤이면 아들 손자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들뜬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동구 밖 버스정류소를 맴도는 부모들도 있으리라.
이처럼 고향을 찾고 또 찾는 그들을 맞이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오직 기다리기만 하는 노인들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번에 다가오는 추석은 의미있는 명절이 될 수 있도록 서로서로 노력해보자.
최소한의 비용으로 추석의 의미를 최대한 살리는 명절 풍속도를 살릴 필요가 있다.
한가지 방법은 최근 곤경에 처한 우리농촌을 보호하는 마음으로 농산물을 애용하는 것도 이번 추석의 의미를 더 내는 방법일 것이다.
선물사가는 비용을 줄여서 고향의 쌀, 과일등 농산물을 사오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흥청거리는 추석보다는 家計를 먼저 생각하고 나라경제와 농촌의 경제를 생각하는 추석이 더 의미가 있다.
명절에는 외국산 농산물이 원산지 표시도 하지 않은 채 범람하는 일이 많으니 이를 구분해 구매하는 지혜도 필요할 것이다.
우리주변에는 기다릴 사람도 없는데도 막연하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있다.
즉, 노숙자 합숙소, 양로원, 무료보호시설 등이다.
이곳에서는 명절이나 자식들의 생일이 되면 따뜻한 혈육의 정을 더욱 그리워하며 외로이 보내는 이들이 있다.
이번 추석만은 찾는 이도 없고 의지할 곳도 없는 사람들을 찾아 위로하고 용기를 주는 다정한 명절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번 추석엔 짬을 내자.
나를 기다리는 사람을 찾아가는 기회를 만들어보자.
세상이 한결 부드럽고 포근한 것임을 찾는 사람은 물론 기다리는 사람도 함께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것이 세상사는 즐거움이며 기쁨이라는 것도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부모님과 형제자매 그리고 고향의 따뜻함이 그리워지는 추석명절!
기쁨을 함께 나누는 뜻깊은 추석명절이 될 것을 간절히 소망해 본다.
<나소열/서천군수>
저작권자 © 뉴스서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