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26필지 총 1만3000여 평의 농경지 및 임야에서 본격적인 발굴을 한 결과 선사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무문토기 등 다량의 유물과 주거지, 묘자리 등이 발굴되었다.
앞으로는 바다가 쑥 들어와 장구만을 이루고 뒤로는 산에 의지한 마을을 보면 ‘부내복종(府內伏鐘)’ 대명당이라는 말이 헛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종천면이라는 면 이름도 여기에서 나왔다.
당정리는 당정1리, 2리, 3리로 나뉘어 있는데 당정3리는 어메니티 복지마을 아래에서 수리넘어재 고개 아래에 있는 마을이다. 희리산 깊은 골짜기에서 사시사철 맑은 물이 마을 앞을 흘러내려 당정천을 이루어 장구만으로 흘러들었다.
이처럼 살기좋은 마을을 관통하는 21번 국도 확포장 공사가 벌어지며 몸살을 앓고 있다. 2003년 처음 설계가 끝나고 주민설명회를 할 때 4차선 확장도로는 입체로 설계가 돼 마을 주민들은 다행이라며 국토관리청의 토지 매입에 협조했다.
2009년 설계변경을 하며 주민설명회를 할 때에도 마을 사람들은 입체교체로가 평면교차로로 변경됐다는 사실을 몰랐다. 마을의 최대 관심사인 교차로 문제를 주최측에서 설명을 해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참석해 회의 내용을 적은 김문규씨 일기장에도 이런 사실은 적혀있지 않았다.
우휘택 이장 등 마을 주민들은 설계변경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처음 설계를 했을 때는 어메니티 복지마을이나 국립생태원, 해양생물자원관, 장항생태산단 등이 계획이 없었을 때입니다. 그러나 2009년 설계변경을 할 때에는 이러한 기관들이 이미 착공에 들어가 공사를 하고 있을 때입니다. 어메니티복지마을은 이미 2008년 11월 개관해 운영에 들어갔을 때입니다. 그런데 도로 등급이 낮아졌다며 평면교차로로 변경하고 주민들에게는 알리지도 않고 공사를 해온 것입니다. 예산 때문에 그렇다면 도로 개통을 늦추고 예산을 확보한 후 공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주민의 편의를 위해 도로를 확장을 하면서 그것이 오히려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을 뿐 아니라 유서 깊은 마을을 완전히 두 동강으로 만들어버리는 정부의 이러한 사업에 주민들은 분노와 함께 오늘도 공사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