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우리 집 꾸민다
내 손으로 우리 집 꾸민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7.12.27 20:14
  • 호수 8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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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패션 디자인 ‘시나브로 공방’

▲ 시나브로 공방 수강생들 이지은 김복순 오정례(강사) 김혜정 강정숙씨
먼 옛날에는 규중의 아녀자들에게 길쌈과 더불어 손에서 뗄 수 없는 일이 바느질이었다. 가장의 유고시에 바느질은 가계를 꾸려가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 허생이 남산 밑에서 글 공부에만 전념할 때 그의 부인은 삯바느질로 생계를 이었다.

현대에 와서도 재봉틀은 혼수품 목록 1호로 손꼽았다. 의류산업이 요즘같지 않던 시절 웬만한 입성은 직접 재봉틀로 후딱 만들어 자녀들에게 입히곤 했다. 재래시장 주변 노점상에만 가도 고급 옷들이 즐비한 오늘에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었다. 버리기는 아까운 재봉틀이 창고 어디에 쳐박힌지 오래이다.

▲ 벽걸이 장식용품
이러한 시대에 옷감을 재단하고 재봉틀을 이용해 각종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찾아 기산면 월기리에 있는 구 월기초등학교 내 적정문화협동조합 강의실을 찾았다. 이곳이름은  ‘시나브로 공방’으로 봉재를 배우는 사람들이 배우며 일하는 곳이다. 쌀빵연구회의 오정례씨가 시나브로 공방을 이끌고 있는 주역이자 강사이다.

공방에 들어서자 벽면에 걸려있는 작품들이 시선을 집중시켰다. 봉재품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만든 이의 미적 감각과 손끝에서 나오는 기술이 결합된 작품들이다.
4명의 수강생들이 열심히 작품들을 만들고 있었다. 초보자들이 재봉틀 다루는 기술을 익힌 후 손쉽게 여러가지 소품들을 만들 수 있다. 앞치마는 당장 사용할 수 있고, 벽걸이 장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찻잔 받침은 대량으로 만들어 판매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 방석
수강생들에게 왜 이 일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물어보았다.
“내 손으로 취향에 맞게 큰 돈들이지 않고 가정을 꾸밀 수 있습니다. 단순한 봉재 일이 아니라 홈 패션의 영역에 속하지요.”한 작품을 완성한 후에는 큰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시나브로 공방은 수시로 수강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원단의 종류와 활용을 알아보고 재봉틀의 기능을 익히는 일부터 시작해 간단한 소품과 앞치마까지 만드는 데 5회 정도의 실습을 한다. 남자들도 수강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날 수강생들은 실습이 끝난 후 서천군순환경제센터의 김만석 사무국장으로부터 협동조합 설립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김 사무국장은 공방 수료생들이 수료 후 큰 투자 없이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고 주문을 받아 조합원들이 제품을 만들어 납품합으로써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휴지걸이

 

 

 

 

 

▲ 상부개방형 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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