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숲으로 보존돼야 할 용두산
사설 / 숲으로 보존돼야 할 용두산
  • 편집국
  • 승인 2018.11.07 18:59
  • 호수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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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갈등관리심의위원회로 이관돼 논의되던 용두산 공원화 추진 계획의 방향이 잡혔다. 서천군갈등관리심의위원회는 지난달 31일 회의를 열고 원형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급경사지 법면 보강 등 주변지역 주민들의 위험요소 해소와 잡목을 제거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 갈등관리심의위원회 군이 의뢰한 봄의마을 주변 재정비사업에 대해 개발부서인 도시건축과의 의견대로 추진토록 주문했다고 한다. 또한 이 사업을 갈등관리대상 사업에서 부서사업으로 이관하고 추후 개발 내용에 대해서는 갈등관리심의위원회에 보고토록 했다고 한다.

사실 이 문제를 갈등관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할 사안이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었다. 산을 없애 주차장과 공원을 조성하려는 군 집행부와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간에 대립이 있었을 뿐 주민들간의 갈등 문제는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군이 어떻게든 추진하기 위한 꼼수로 비쳐지기도 했다.

이날 주무부서인 도시건축 도시개발팀은 군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실시한 주민 설문조사 결과 절·성토 등 부지 안정화 후 어린이 공원 조성이 원형유지 개발보다 1명이 더 나왔으나 지역 여론, 개발계획 반대의견을 고려해 공원산 주변지역 옹벽설치 및 숲가꾸기를 통한 위험지역 해소와 공원산 접근로 확보 등 원형유지를 고려한 공원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어쨌든 원형을 파괴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환영한다. 그러나 언제 또다시 이런 계획이 다시 불거져 나올 여지는 아직 남아있다. 이를 위해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 있다.

현재 농촌은 공동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전국의 농촌 지자체에서 인구늘리기 정책을 펴고 있지만 아무런 효험이 없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실효성 있는 농촌살리기 정책을 펴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정부에 이런 기대를 하기란 아직도 요원하다.

반면에 각종 혐오시설이나 대규모 태양광발전단지 조성사업이 농촌으로 파고들고 있다. 대규모로 숲이 훼손되고 있다. 행정소송에서 패해 문산면 구동리 태양광발전단지조성사업으로 현재 숲이 파괴되고 있다. 길산천의 발원지 부근이 파혜쳐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기산면 영모리 숭정산에 추진하려는 태양광발전단지조성사업도 군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군이 숲을 보호하고 이를 후손에게 물려주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면 서천읍의 유일한 숲 용두산은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 용두산이 허물어지면 파급효과를 가져와 서천군의 여러 산들이 도시 사람들의 수중으로 넘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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