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16일 밤, 시초면 신흥리에서는 제2회 서천생태영화제가 열리고 있었다. 이날 상영된 영화 중에 ‘플라스틱 차이나’라는 영화가 있었다.
중국 칭따오의 한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에서 일하는 두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전 세계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입해 이를 분류해 연료용 펠릿으로 만드는 과정과 이 과정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그의 자녀들까지 쓰레기 분류 작업을 해야만 하는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다.
플라스틱은 결국 바다로 흘러들어 대재앙이 예고하고 있다. 이날 이 영화를 본 주민들은 플라스틱 쓰레기의 폐해를 절감했으리라. 시민사회의 이러한 깨달음이 모여 1회용 쓰레기 줄이기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고 기관, 단체에서 이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충남도의회에서 1회용 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러한 가운데 서천읍내의 한 작은 커피점이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참여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서천읍 사곡리 KT 입구에 있는 ‘말통커피’가 바로 그 업소이다.
“평소 플라스틱 쓰레기의 심각성을 늘 느끼면서 살아왔는데 작년 12월 이 업소를 차리면서 나부터라도 먼저 실천하자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이인숙 사장의 말이다. 각종 커피와 생과일 주스, 샌드위치 등을 파는 이 업소에서는 플라스틱 용기나 1회용품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밖으로 가져갈 경우 텀블러 등 용기를 가져오면 200원을 할인해준다.
“우리나라 시민들의 의식은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깨어있는 한 희망은 있다고 생각합니다.”말통커피 서천점을 찾는 주민들은 이 사장의 철학을 마음에 담게 되고 결국 실천으로 옮겨갈 것이다. 저 들판을 사르는 거대한 들불도 작은 불씨로부터 시작된다. 이인숙 사장의 염원이 널리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