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베리아에서 본 가창오리 / 시베리아 습지대에 흩어져 가족 단위로 생활
■ 시베리아에서 본 가창오리 / 시베리아 습지대에 흩어져 가족 단위로 생활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9.02.13 14:02
  • 호수 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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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 위해 한반도로 이동…금강호, 월동지로 매우 중요

이동 중 짝 찾아 둥지 틀 곳에 정착 후 짝짓기·산란
▲ 금강호 가창오리 군무
▲ 금강호 가창오리 군무

1월 중순 들어 겨울 날씨가 포근해지자 가창오리들이 금강호에 머물며 겨울을 나고 있다. 짧은 여름 동안 가창오리는 넓은 시베리아의 습지대에 가족 단위로 흩어져 번식하며 겨울에는 주로 한반도로 내려와 겨울을 난다. 전 세계 가창오리의 개체수는 30만 마리로 추산되며 월동지에서 이들은 집단생활을 한다. 낮에는 안전한 호수 한 가운데에서 휴식을 취하며 밤이 되면 인근 논으로 이동해 벼의 낙곡이나 벼 포기 뿌리를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가창오리는 멸종위기1급 동물로 지정돼 법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금강호는 이들 가창오리의 월동지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가창오리가 번식지인 시베리아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러시아 동물 사이트(https://web-zoopark.ru/ptitsi/kloktun.html)에 실린 내용을 번역해 싣는다. <편집자>

 

▲가창오리 주요 번식지
▲가창오리 주요 번식지

어디에 사는가

가창오리는 시베리아 중부와 동부에 걸쳐서 사는 종이다. 앙가라강 중류와 니즈나야퉁구스카강 하류, 예니세이강과 뺘시나강 사이의 중간지대, 레나강 하구, 오호츠크해 해안지대, 그리고 아무르강 주변이 이들의 서식지이다. 아늑한 호수와 습지에 정착해 둥지를 튼다. 겨울을 나기 위해 한국과 중국의 남부로 향한다.(일본에서도 월동을 했지만 1940년대에 일본에서 가창오리를 대규모로 포획하자 더 이상 일본에는 가지 않는다.)

겉모습의 특징

▲가창오리 수컷
▲가창오리 수컷

가창오리의 몸무게는 600g에 달하고 몸길이는 22cm로 오리과의 종 가운데 작은 편이다. 낮고 빠른 속도로 난다. 가창오리는 밝고 아름다우며 기억에 남는 새이다.

이들의 깃털은 여러가지 색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머리의 측면에는 흰색과 검은색 줄무늬가 싸고 있는 선명한 녹색과 황색 반점이 있다.

이처럼 화려한 색을 지닌 것은 수컷이며 암컷은 깃털 가장자리에 어두운 색의 테두리가 있는 갈색이다. 어두운 검은색 띠가 눈 위를 지나가고 머리 위에 밝은 검은색 반점이 있다.

생활방식

▲북극해로 흐르는 레나강 하구 모습. 시베리아의 많은 야생동물의 번식지이다.
▲북극해로 흐르는 레나강 하구 모습. 시베리아의 많은 야생동물의 번식지이다.

가창오리는 주로 날아가는 도중에 짝을 찾으며 둥지를 틀 곳에 도착한 후 짝을 짓는다. 짝짓기를 하는 동안 수컷은 고개를 끌어내어 머리를 뒤로 젖히고 깃털을 털며 꿔억 꿔억하며 독특한 소리를 낸다.

이들은 주로 관목 숲 아래에 둥지를 틀며 한번에 6~9개의 알을 낳는다. 둥지를 짓는 일은 암컷이 도맡아 한다. 땅을 쪼아 부드러운 풀이나 이끼를 모아 둥지를 만들고 알을 낳은 후 몸으로 알을 덮는다. 암컷이 알을 품고 있는 동안 수컷은 곁을 지키며 새끼가 태어난 후에는 적극적으로 양육에 참여한다.

가창오리들은 경작지를 선호하며 낟알 뿐만 아니라 줄기 부분도 먹는다.

멸종 위기

오늘날 가창오리는 그 수가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법으로 보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곳에서 밀렵이 그치지 않고 있다. 들판에서 먹이를 찾는 가창오리들은 오랜 세월 동안 농부들의 주된 적이 돼야 했다.

특정 동물이 멸종 위기에 처한 이유는 다양하다. 가창오리가 멸종 위기에 처한 이유는 경작지를 선호한다는 데 있다. 많은 수의 가창오리는 작물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그래서 농부들은 이 새들을 퇴치하기 위해 그물을 던지고 독극물을 먹여 포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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