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시장터 / 봄은 다가오는데
■ 모시장터 / 봄은 다가오는데
  • 한기수 칼럼위원
  • 승인 2019.02.21 10:23
  • 호수 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겨울은 그 어느 해 보다 눈다운 눈도 내리지 않았고, 기온도 예상과는 달리 그다지 춥지 않았는데, 어느덧 겨울의 끝자락에 서 있다.

도로를 달리는 차 창 밖으론 과수원에서 과실나무 가지치기하는 농부의 희망찬 가위질이 봄 기온을 맞는 듯 스쳐가고, 하우스 재배 농가에서도 농부들의 발걸음이 봄바람과 함께 그간 기른 작물을 수확하느라 분주하다. 이제 차창으로 비친 햇살도 제법 따사로워서 낮에는 차량의 히터를 꺼야 한다. 그렇게 계절은 꽁꽁 얼었던 대지와 모든 만물을 녹이며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우리의 정치판은 거꾸로 언제나 겨울이다 못해 국민들의 마음에 찬물까지 끼얹고 있다.

우리나라 정치판은 언제쯤 되어야 깨끗이 세대교체를 할 수 있을지 매우 걱정된다. 일일이 나열하지 않아도 대한민국 국민이면 아주 잘 알 것이다. 어떠한 이슈가 며칠만 지나면 또 다른 이슈를 만드는 우리의 정치판 참으로 대견(?)스럽다. 어떻게 그런 사람들을 골라서 정치판으로 사회의 막중한 자리, 자리에 앉혀놨는지 참으로 존경(?)스럽다. 그래도 그들은 자신들이 이 나라에 엘리트 집단으로 착각하며 사회를 군림하며 살아간다. 정말이지 이 나라의 정치판과 사회 요소, 요소에서 한 자리씩 꽤 차고 앉아 비리만 일삼고 있는 기득권자들의 썩은 정신을 한곳에 모아 폐기처분했으면 속이 뻥 뚫리겠다.

그래도 그들의 명함과 이력을 보아라. 어느 일류대학, 어느 일류 고시, 또 일류 자리에 장을 두루 걸쳤다. 우리 사회풍토의 분위기도 문제다. 그들이 이제껏 사회 요소, 요소에서 기생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명함만 바라보고 유능한 사람으로 떠받쳐 주며 존경하지 않았는가? 인간의 본질은 보지 않은 채 말이다. 그런 작자들을 보면 참으로 측은지심이 절로 나온다. 대부분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어느 집단이나 좋은 사람,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라고. 그런데 필자가 그간 살아본 경험으론 인간이라 하여 다 똑같은 인간이 아니다. 세상에 나올 때부터, 나쁜 인간도 분명히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환경 탓을 하지만, 필자의 그간 경험으론 그렇지 않다. 우리 주변을 보아라. 거짓말을 입버릇처럼 잘하는 사람은 진짜보다 더 잘한다.

젊은 청춘들은 일자리가 부족해 계약직으로 일하고, 가정의 가장들은 언제 해고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우리의 정치판은 말로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모션만 취하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솔직히 구역질이 난다. 지금 우리 정치 풍토는 여야를 막론하고 거꾸로 흐르고 있다. 국민을 섬기기는커녕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고 의원 수만 늘리려 한다. 언론도 문제가 많다. 객관적이고, 당당하게 그들을 감시하며 바른 소리의 글을 써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언론도 많다. 자신들이 비굴하게 기사를 쓰는 언론은 자신이 더 잘 알 것이다. 자연의 섭리처럼, 고여 있는 물은 언젠가 썩게 마련이다.

권력 또한 영원하지 못한다. 잠시 머물 뿐이다. 하지만, 그들로 인한 국민의 고통은 생각보다 길다. 올바른 길을 찾는데도 꽤 많은 시간을 낭비해야 한다. 우리는 정치 개혁과 제도 개혁을 반드시 해야 한다. 사회 곳곳의 자리에 앉아 세비만 축내며 국민을 약 보고, 군림하는 기득권자들을 하루빨리 내려 앉혀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 정치판이 썩으면 우리 사회는 회생하기 힘들고, 더욱 어려워진다. 계절의 봄은 우리 곁으로 다가오는데, 정치판의 봄은 언제쯤 국민들의 가슴으로 다가올지 궁금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