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도는 판교면’ 옛 명성 우리가 되살린다
‘활기 도는 판교면’ 옛 명성 우리가 되살린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9.02.28 14:48
  • 호수 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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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도토리예술단 풍물팀 매주 모여 ‘구슬땀’
​​​​​​​▲매주 목요일 저녁에 모여 연습을 하는 판교도토리예술단 풍물팀
▲매주 목요일 저녁에 모여 연습을 하는 판교도토리예술단 풍물팀

판교면은 마산면, 문산면과 함께 서천군의 산림지역이다. 67%가 산림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1930년부터 장항선이 개통되어 지금도 무궁화 정차하는 판교역이 있으며 부여로 통하는 4번국도가 관통하고 있어 교통은 편리한 곳이다.장항선 철도 역이 있는 판교는 말 그대로 대처였다오일장날에는 인근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내포지방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우시장이 섰다. 부여, 보령, 청양 등지에서 소를 팔고 사려는 사람들이 판교 오일장 우시장으로 끌고 나왔다. 하루 100여두가 거래되기도 했다고 한다. 우시장 옆 국밥집에는 외지에서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지금은 인구가 2300여명이지만 한때는 12000여명이 살았다. 집집마다 도토리묵을 쑤면 매일 5톤 트럭이 와서 서울 경동시장으로 실어날랐다. 도토리묵의 80%를 판교 도토리묵이 점유했다고 한다.

이러한 번성을 말해주듯 현암리에는 60, 70년대의 주조장, 철물점, 사진관, 잡화점 등의 건물과 간판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판교극장 건물도 잘 보존된 채 남아있다. 이러한 옛 정취를 찾아 관광객들이 오기도 하고 영화 촬영을 위해 외지인들이 찾아오기도 한다. 서천군에서도 이를 관광자원으로 삼아 주민 소득으로 이어지도록 투자를 할 계획이다.

이러한 가운데 판교면 주민들 스스로 여러 문화 활동을 활기가 도는 판교면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1일 저년 판교면 현암리에 있는 판교주민자치센터를 찾았다. 2층에 있는 넓은 교육실에서 풍물 소리가 들려왔다. 판교면 주민 10여명이 풍물을 배우고 있었다. 이미 판교면에서는 2016년에 도토리예술단이 정식으로 사업자등록을 하며 출범했다.

▲활기찬 판교면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판교도토리예술단 풍물팀. 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이명복 회장.
▲활기찬 판교면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판교도토리예술단 풍물팀. 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이명복 회장.

​​​​​​​여기에서 사물놀이를 맡았던 주민 몇몇이 뜻을 모아 지난해 6월 풍물 강습 모임을 만들었다. 주민들 10여명이 매주 목요일 저녁에 모여 전통예술단 혼의 단원인 최문성씨를 스승으로 모시고 풍물을 배우고 있다. 대부분 50~70대의 나이이다. 도토리예술단 조성란 단장도 풍물패에서 상쇠를 맡아 꽹과리를 배우는 중이다.

이 모임을 이끌고 있는 이명복 회장은 전에는 풍물을 배우고 싶어도 읍내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불편했는데 지금은 얼마나 편하고 좋은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군 평생교육팀에서 강사비 일부를 지원해주고 있다. 이 회장은 군에서 지원을 해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화활동을 통해 주민들이 활기찬 생활을 하고 옛 판교의 번영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라며 판교 풍물패의 목표와 소망을 말했다.

풍물을 치는 일은 힘이 많이 드는 운동이기도 하다. 무거운 징은 남자 회원이 맡고 있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주민자치센터 3층 교육실에 모여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원하는 사람이면 풍물패에 참여해 연습을 하고 공연도 할 수 있다. 올봄 5, 10일에 서는 판교 오일장날 장터에서 이들의 신명나는 공연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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