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으로 생긴 강변의 공원 관리를 떠안은 4대강 주면의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웃 부여에서는 백제보 아래의 드넓은 공원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번도 사용한 적이 없는 축구장의 철재 골대가 그대로 녹이 슬어 기울어지고 있다.
서천군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서천군에서는 해양수산부가 연안정비사업을 벌이며 바닷가에 수백억원을 쏟아부었다. 뉴스서천은 비인면 선도리와 다사리 해안에 방치된 구조물들을 살펴보고 이를 보도한 바 있다.
이번에는 국책사업으로 추진된 해양생물자원이 개관과 함께 문을 연 장항읍 송림리에 있는 장암공원이 문제가 되고 있다. 높이 50여미터의 산 하나를 공원으로 조성했는데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3년 전 서천군은 부지와 함께 이 공원의 시설물 일체를 이관받아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한 차례 산책로 주변 풀베기를 했을 뿐 시설물들은 잡목 속에 덮여있어 접근조차 어렵다.
해양수산부 산하 대산해양항만청은 연안정비사업을 벌이며 장항읍 남전리에 탐조공원을 만들었다. 이곳에 청둥오리상 12개가 있는데 석재 좌대에 청동으로 빚은 청둥오리 12개의 모습이 똑같다. 어떤 생각을 하고 이런 시설물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장암공원도 이와 비슷하다. 주변 자연환경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주꾸미나 조개상은 보는 사람들에게 섬뜩한 느낌을 주고 있다.
효용성도 없고 관리에 비용만 들어가는 이 공원을 서천군에서 이관받아 관리하고 있다. 군에서는 곧 이용계획을 세울 것이라 한다. 장암공원이 있는 곳은 청소년수련원이나 펜션단지와 가까운 곳이다. 앞으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또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군은 각종 공모사업을 통해 관내 곳곳에서 여러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국비와 도비, 군비가 매칭 펀드로 투입된다. 이때 조성한 시설물들의 사후 관리가 제대로 안돼 혈세를 낭비한다는 지적이 계속 있어왔지만 아직도 이러한 악습이 되풀이되고 있다.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를 따오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군비도 일부 들어가지만 사후 관리 비용은 서천군의 몫이다. 앞으로의 인구 변화와 사후 관리 등 여러 사항을 감안해 계획을 세우고 집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