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책소개 / (15) 발버둥치다-박하령 작  
■청소년을 위한 책소개 / (15) 발버둥치다-박하령 작  
  • 문영 작가
  • 승인 2019.04.19 10:04
  • 호수 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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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고민은 있다. “한 번 더 힘내자”

 

박하령 작 발버둥치다 책 표지
박하령 작 발버둥치다 책 표지

‘발버둥치다’는 청소년들을 위로하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박하령 작가의 청소년 성장 소설이다. 듣지 못하는 부모에게서 정상으로 태어난 소녀(코다)의 이야기가 1인칭으로 펼쳐진다. 1인칭 구술형식으로 구성된 것은 변화무쌍한 청소년들의 감정과 상황을 그들의 입장에서 보기 위한 시도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표지에 여학생 세 명이 정글짐에서 발버둥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구술자인 나 유나와 친구 주은이, 승미다.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주은이 역시 자신이나 승미처럼 문제에 갇혀 발버둥치고 있음을 뒤늦게 알게 된다.  

이야기는 유나가 학교 대표로 참석했던 토론대회장에서 도망치면서부터 시작된다. 엄마와 남자 친구가 같이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감춰 온 자신의 현실이 들통 날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나’는 듣지 못하는 부모의 세상과 들을 수 있는 자신의 세계에서 오는 괴리감 때문에 혼란을 겪으면서 일찍 성숙해버렸다. 장애를 가진 부모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이 살고 싶은 세계를 꿈꾸고 노력한다. 승미는 형제가 여러 명인 가난한 집안의 장녀다. 모두의 부러움을 받고 있는 주은은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린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더 좋은 방법이 있었음을 뒤에 깨닫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미 잘못된 방향으로 가버린 것은 되돌릴 수는 없을 때가 많다. 외할머니와 엄마와의 관계 역시 그렇다. 화해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아픔이 굳은살이 되어버렸다. 시골로 내려가는 부모를 따라가지 않기 위해 이모를 찾아간 나는 외할머니와 엄마의 골 깊은 갈등을 알게 된다.  

자신의 상처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 상처가 자신을 한 단계 높이 키워낼 것이다. 그러나 그 상처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도 멈추어서는 안 된다. 애쓰지 않으면 살아온 대로만 살게 된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순응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겠지만 자신이 꿈꾸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벽을 통과하는 힘으로 최선을 다해서 자신의 삶을 한 단계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우리는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날 수 없다. 환경 역시 마찬가지이다. 주어진 환경이나 부모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속된 말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도 그들 나름의 문제가 있을 것이다. 자신의 힘으로 해결 할 수 없는 문제에 부딪칠 때는 ‘나는 지금 벽을 관통하는 중이다. 관통하기 위해 “얍!” 하고, “한 번 더 힘내자” 하고 유나처럼 외쳐보자. 지금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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