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시장터 왜 ‘뉴트로 New-tro’인가.
■ 모시장터 왜 ‘뉴트로 New-tro’인가.
  • 칼럼위원 한완석
  • 승인 2019.07.03 20:31
  • 호수 9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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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천군 장항에서 뉴트로‘ 7080 사업이 시작됐다. 2019년도 소비트렌드로 선정된 뉴트로의 제대로 된 개념을 분석하고 접근하면 한층 더 의미가 더해질 것이다.

예전부터 경제 등이 어려운 시대에는 어김없이 복고풍 바람이 불곤 했다. “경제가 어려우면 미니 스커트가 유행한다라는 말이 있었다. 이처럼 복고는 시대에 따라 등장했다가 슬그머니 사라지는 유행이다.

그러나 이번 복고는 중장년층이 아닌 1020 세대를 공략하는 새로운 복고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2019 트렌드는 돌아온 복고, 레트로Retro’가 아니고, ‘새로운 복고, 뉴트로 New-tro’라고 한다. 레트로가 중장년층의 지난 날 향수를 자극하는 것이라면, 뉴트로는 340년 전의 과거를 모르는 1020 세대들에게 옛것에서 찾는 신선함을 주는 것이다. 뉴트로 감성을 찾는 밀레니얼 세대는 모자람과 부족함, 불완전함이 갖는 미학에 매력을 느끼며 낡고 보잘 것 없는 것에서 미래의 불안함에 대한 정신적 충족감을 얻는다.

뉴트로는 과거라는 이름의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설렘이라고 한다. 과거의 무조건적인 재현이 아니라 현재의 미학적 감성에 대한 해석이 필요하며, 단지 과거를 파는 게 아니라 과거를 빌려 현재를 파는 것이기 때문이다.

뉴트로의 시작점들을 보면, 2018 동대문 플라자DDP에서 디자이너와 기획가들의 패션 브랜드 휠라와 협업한 제품인 휠라 디스트럽 2’ 복고풍 운동화가 50만 켤레나 판매됐고, 추억의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팩스역시 오리지널 라인을 재등장시킨 테니스화가 3만 켤레 판매를 기록하자 90년대까지 인기를 끌었던 디자인의 제품이 출시되어 2000년대 출생인 10대들에게 인증받고, 1969년 처음 나온 아디다스오리지널 슈퍼스타 운동화는 10대들의 인스타그램 자랑 품목으로 떠올랐다. 나이키의 에어맥스 1’90모델도 올백올검의 인기가 폭발, 즉시 품절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촌스런 빅로고 디자인 티셔츠, 90년대 수영복 스윔슈트 등 패션계에도 복고풍이 화려하게 귀환했다고 한다.

또한 럭셔리 시계시장 역시 복각(예전제품을 재현하는 작업)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 시계브랜드의 최대집결지인 2018바젤월드 박람회장의 특징이 수백 년 전의 검증모델 복각판의 대거 등장이라 한다.

일본 게임회사 닌텐도의 30년 전 추억의 게임기 슈퍼패미컴을 복각, ‘슈퍼패미컴 미니가 재출시 전세계에서 200만대가 판매됐고, 우리나라 식품업계 삼양식품 별 뽀빠이 스넥47주년 기념 한정판 레트로 제품으로 출시되자 완판됐고, 오리온 과자 태양의 맛 썬 오리지널재출시로 200만 봉 판매, CU 편의점 2018 상반기 과즙 음료 누적판매량 1, 2위는 갈아만든 배’ ‘포도봉봉이 차지했다.

뉴트로인가. 과거를 모르는 1020세대들의 폭발적 반응의 기현상은 기존의 복고 콘텐츠가 아닌 1020세대를 공략하는 새로운 복고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경쟁을 하는 차원을 넘어서 다른 방향의 신선함을 줄 수 있다는 매력이다. 디지털시대 완벽함의 피로감으로부터 탈피하고픈 현대인의 욕구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N포 세대에게 과거에 대한 동경심은 힘든 현실을 회피할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주기도 한다. 장밋빛 미래가 없는 현실때문이기도 하다.

우리에게는 과거는 아름답고 편하다. 그렇게 아름답지 못해도 사람들은 과거에 관대하다.

그래도 그때가 좋았던 것 같아, 그때가 그리워라며 과거는 늘 미화된다. 현실의 어려움, 미래의 불투명으로부터 불안할수록 위로받을 안식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2019년도의 뉴트로트렌드가 확산되는 원인이기도 하다.

기업이나 정부기관, 지자체도 관리능력을 따져보면 출시한 제품이나 정책 등 성공과 실패 사례에 대한 아카이빙(자료의 장기적.체계적 보존)과 분석 시스템 없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적 트렌드와 미래 분석적 정책개발 등에 대한 준비를 항상 해야 한다. 성공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성공했는가그것을 기록해놓고 실패를 반복치 않는 기회비용을 줄이고, 실패했을 당시의 여건과 환경을 분석기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뉴트로는 과거에 남겨진 초심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들이 즐기는 뉴트로는 과거를 파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빌려 현재를 파는 것이다. 과거와 현재 사이의 시간처럼 아득한 정반대의 가치들이 뭉치고 퍼지며 새롭게 해석되기 시작한 것이다. 뉴트로는 재현이 아니고 해석이다. 본질은 유지하되 재해석을 통해 현대화시키는 전략이 필요한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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